새학기 증후군?… 자녀 걱정거리에 ‘소통’ 중요

국민일보

새학기 증후군?… 자녀 걱정거리에 ‘소통’ 중요

[서울의료원과 함께 하는 건강 Talk] ⑩ 아이가 머리·배 아프다며 등교 거부하는데

입력 2023-03-20 20:35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면 학부모는 분주해진다. 우리 아이가 혹시라도 빠뜨린 준비물은 없는지 확인하고 관련 애플리케이션도 다운받아 학교와 소통을 시작한다. 아이들도 새로운 선생님과 친구들, 학급 분위기를 맞아 하나씩 적응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게 된다. 모두가 설레는 시기이면서 동시에 부담도 커진다.

이 시기가 되면 소아청소년과 외래에는 학교만 가면 머리나 배가 아프다는 아이들이 자주 찾는다. ‘새학기 증후군’은 정식 진단명은 아니지만 새학기 학교에서 적응하는 과정에 주로 호소하는 두통 복통 등의 증상들을 통칭하는 말이다. 다양한 증상 중 편두통은 구역질과 구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긴장성 두통의 경우는 일반적 수준의 통증이 지속되고 경미하지만 하루 종일 증상을 호소하고 더 자주 나타난다.

두통을 호소하며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우리 아이, 어떻게 하면 좋을까? 부모님은 아이에게 꾀병 부리지 말라고 핀잔을 주기보다 학교와 관련한 자녀의 걱정거리에 대해 소통을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갑작스러운 질문에 아이가 부담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보다는 산책길에 가볍게 물어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선생님께 아이의 학교생활에 대해 상의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문제 해결 방법을 알려주기보다는 아이의 감정을 읽고 공감해주는 것이 좋다.

통증을 다스리기 위해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 이부프로펜이나 아세트아미노펜으로 하루에 두 번, 일주일에 이틀만 복용하도록 제한한다. 반복 복용 시 오히려 ‘반동 두통’과 위장 장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루 세 끼 식사와 건강한 간식 섭취도 필요하다. 주로 통곡물과 저지방 단백질 및 과일·채소가 풍부한 식단으로 아이 건강을 챙긴다. 매일 최소 6잔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가벼운 운동도 증상 회복에 효과적이다. 적어도 1주일에 3번은 신체활동을 하거나 운동하는 것이 좋다. 또 하루 8시간 이상 충분히 잘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병원을 찾아야 할 두통의 위험 신호는 어느 정도일까? 진통제를 일주일에 세 번 이상 먹는 경우, 학교를 너무 많이 결석하거나 계속 늦게 등교하는 경우엔 전문의 진찰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 새학기에 적응 중인 모든 아이와 부모님을 응원한다.

예혜련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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