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미 “늘 곁에 있을 듯한 인물로 다가가고 싶어요”

국민일보

김다미 “늘 곁에 있을 듯한 인물로 다가가고 싶어요”

영화 ‘소울메이트’서 미소 역
2018년 ‘나를 기억해’로 데뷔
“관객들도 추억 꺼내봤으면”

입력 2023-03-20 04:03
영화 ‘소울메이트’에서 주인공 미소를 연기하고 있는 배우 김다미. UAA 제공

“내가 무언가 얻고 성장할 수 있는 작품을 선택해야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 지금까지의 작품들은 결과가 좋았지만 언젠가 그렇지 않은 날도 올테니 말이다. 과정이 재밌었다면 그런 날도 잘 버틸 수 있지 않을까.”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김다미는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드라마 ‘그 해 우리는’에서 최우식과 풋풋한 청춘 로맨스를 보여준 그는 지난 13일 개봉한 영화 ‘소울메이트’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마녀2’에 특별출연한 것을 제외하면 2018년 ‘마녀’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영화다.

지난 2017년 개봉한 중국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를 원작으로 한 ‘소울메이트’는 어린 시절 만난 친구 미소(김다미)와 하은(전소니)이 사춘기를 지나 성인이 되면서 겪는 사랑과 아픔, 좌절, 우정, 꿈에 관한 이야기다.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과 청춘의 싱그러운 모습이 담겼다.

김다미는 “여성들의 우정을 소재로 한 영화가 많지 않다. 오랜만에 섬세한 감정들만으로도 연기하는 재미를 느꼈다”며 “내 청춘이 담긴 작품이기도 하다. 관객들도 영화를 보면서 가슴 한 켠에 묻어뒀던 추억을 꺼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유분방하고 솔직한 성격을 가진 미소, 따뜻하고 조용한 하은은 서로의 모든 것을 함께하지만 진우(변우석)의 등장으로 오해와 미움이 쌓이고, 오랫동안 서로 속내를 드러내지 않으면서 갈등을 겪기도 한다.

촬영 당시에 대해 김다미는 “미소는 자신의 외로움과 불안을 감추기 위해 밝게 행동하는 인물이다. 후반부에 감정이 폭발하는 신들이 숙제같았다”며 “애증이 뒤섞인 두 사람의 미묘한 감정을 내가 섣불리 정의하지 않으면서 관객들이 이입할 수 있는 감정을 표현해야 했다. 감독님, 배우들과 사소한 것 하나하나를 더 담고 덜 담는 시도를 많이 했다”고 돌이켰다.

영화 속에서 미소와 하은은 둘 다 그림에 흥미와 재능을 가진 인물이다. 미소의 얼굴이 커다란 캔버스를 가득 메우고 있는 그림이 영화의 처음과 끝을 관통한다. 촬영을 위해 김다미와 전소니는 함께 그림을 배웠다.

김다미는 “영화를 찍으면서 나도 내 얼굴을 자세히 보게 됐다. 감정을 표현할 때 얼굴 근육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알게 됐다”며 “그림이 나오는 장면은 후반부에 촬영했는데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다. 미소의 얼굴이자 내 얼굴이었고, 청춘의 미소였다”고 말했다.

2018년 영화 ‘나를 기억해’로 데뷔한 그는 출연한 작품 수가 아직 많지 않지만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와 ‘그해 우리는’, 영화 ‘마녀’ 등 참여한 작품들이 모두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이런 ‘행운’에 대해 그는 “캐릭터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표현하려고 노력했을 뿐이다. 사람들에게는 김다미가 아닌 캐릭터가 보였으면 좋겠다”며 “부담스럽지 않은 이미지, 평범한 얼굴이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기도 하다”고 했다.

배우로서의 소망을 물었다. 김다미는 “추상화같은 배우가 되고 싶지만 정물화처럼 연기하고 싶다. 섬세하게 준비하고 느끼는대로 표현하고 싶다는 의미”라며 “매 작품 캐릭터 그 자체로, ‘내 옆에 있을 것 같은 인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싶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