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는 장의자?… 성도들은 개인의자 좋아한다

국민일보

교회에는 장의자?… 성도들은 개인의자 좋아한다

성도들이 바라는 예배당 모습은

입력 2023-03-21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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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교회 관계자들이 장의자였던 초등부 예배 의자를 개인 의자로 교체하는 모습. 국민일보DB

교회 내부 공간을 상상할 때 누구나 머릿속에 떠올리는 장면 중 하나는 예배당을 빼곡하게 채운 장의자일 것이다. 좁은 공간에 되도록 많은 성도가 앉을 수 있는 장의자는 여전히 대다수 교회의 예배당을 채우고 있다. 그렇다면 성도들은 장의자를 어떻게 생각할까.

홍성민 부경대 조형학부 교수가 최근 대한건축학회연합논문집에 발표한 논문 ‘성서 중심의 개신교 예배 공간에 대한 사용자 인식 연구’에는 이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이 담겨 있다. 논문은 성도들이 바라는 교회 공간이 어떤 모습인지 살핀 연구물로, 홍 교수는 부산 지역 개신교인 128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우선 장의자보다는 ‘개인 의자’를 선호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장의자를 선호하는 응답자는 6.3%에 불과했으나 개인 의자를 꼽은 비율은 57%에 달했다. 나머지 36.7%에 해당하는 이들은 장의자보다는 짧지만 여러 명이 앉을 수 있는 중간 형태의 좌석을 꼽았다.

교회 외부에 세상 사람들을 상대로, 혹은 성도들을 향해 ‘신앙 공동체의 환대’ 느낌을 선사하는 공간이 필요한지 물었을 때 ‘필요하다’ 혹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은 각각 19.5%, 53.1%였다. 교회 내부에도 비슷한 의미를 띤 공간이 필요한지 묻는 문항에서도 ‘필요하다’거나 ‘반드시 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은 76.5%나 됐다.

논문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예배당 내부 구조와 관련된 내용이다. 가령 회중석은 높낮이가 없는 평평한 형태보다는 강단을 내려다보는 ‘계단형’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단형을 꼽은 비율이 62.5%로 그렇지 않은 경우(37.5%)보다 훨씬 높았다. 1·2층이 구분되는 ‘발코니형’을 선호한다고 답한 비율(31.3%)보다는 발코니 없이 넓은 공간에 성도들이 모이는 구조를 좋아한다는 답변(68.7%)이 더 많았다. 좌석은 방사형으로 배치된 구조가 좋다는 비율이 85.2%로 가장 높았다.

이 밖에 성가대 위치는 모든 성도가 바라볼 수 있는 예배당 전면에 있는 것이 좋다는 답변이 47.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교회 내외부에 해당 건물이 예배의 공간임을 드러내는 ‘상징’(십자가나 교회 표어)이 전부 있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57.1%였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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