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용 “약입니다” 1억 전달, 유동규 “용이 형 올거야”

국민일보

정민용 “약입니다” 1억 전달, 유동규 “용이 형 올거야”

정민용, 불법 정치자금 공판서 증언
쇼핑백 받은 유 “용이 형 올 거야”
검, 오늘 이재명 불구속 기소할 듯

입력 2023-03-22 00:04
연합뉴스TV 제공

김용(사진)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재판에서 자금 전달책인 정민용 변호사가 돈 전달 상황을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장동 사건’ 기소가 임박한 상황에서 대장동 일당의 자금 전달 정황이 잇달아 법정에서 공개되고 있다.

정 변호사는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재판장 조병구) 심리로 열린 김 전 부원장 공판에서 “2021년 4월 남욱 변호사 측근인 이모씨로부터 ‘황제침향원’이라고 적힌 검은 쇼핑백에 든 1억원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그는 “쇼핑백을 (유원홀딩스 사무실에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주면서 ‘약 가져왔습니다’라고 우스갯소리를 했고, 유씨가 ‘용이 형 올 거야’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당시 통유리 문이 달린 흡연실에 있었다는 정 변호사는 “김 전 부원장이 오자 유씨가 직접 나가서 문을 열어줬고 5~10분가량 있다가 (김 전 부원장이) 떠났다”며 “그 후 쇼핑백이 없어져서 가져갔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당시 김 전 부원장이 파란색 사파리(외투)를 입었다”고 기억했다. 앞서 유씨는 김 전 부원장이 1억원이 담긴 봉투를 왼쪽 옆구리에 품고 떠났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 대표 측이 대장동 수익금 중 428억원을 받기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약정한 것으로 본다. 그런데 김씨가 약속한 돈 지급을 미루자 김 전 부원장이 2021년 2~3월 유씨에게 대선 경선 자금을 독촉했고, 결국 유씨가 남 변호사에게 돈을 받아 전달했다는 것이다. 유씨는 최근 공판에서 “김씨가 돈을 주려 하지 않자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이 ‘그 양반 미쳤네’라고 화를 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유씨는 해당 자금이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를 위한 작업”이라고 했다.

428억원 관련 언급은 유씨 증언에 대한 신빙성 판단 문제에서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유씨가 김씨에게 자금을 요청했다는 시기는 2020년 4~5월이다. 이 대표는 당시 허위사실 공표 혐의 재판을 받고 있었다. 대법원 무죄 취지 판결은 그해 7월에 나왔다. 재판부는 “(판결 전) 경선 자금 얘기를 꺼낼 계제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고, 유씨는 “대법원 판결 전이었지만 내부적으론 (무죄가) 충분히 가능할 거란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답했다.

검찰은 428억원 약정이 이 대표 배임 혐의의 범죄 동기라고 보고 있다. 다만 이 대표 측과 김씨는 지분 약정 의혹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428억원 약정 및 불법자금 수수 의혹을 일단 제외하고 22일 이 대표를 불구속 기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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