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박사의 성경 속 이야기] 다윗의 불륜

국민일보

[이정미 박사의 성경 속 이야기] 다윗의 불륜

입력 2023-03-28 03:06
  • 미션라이프 카카오플러스 친구등록하기

이민족과의 전투가 빈번하던 때 다윗은 휘하장수들과 야전을 누비던 뛰어난 사령관이었다. 그가 왕으로 기름부음 받은 후에도 전장의 선봉에 서서 적들을 물리쳤다. 그는 전략가인 동시에 수금(킨노르)과 시(노래)에도 능한 사람이었다. 무엇보다 생사고락을 함께 한 자신의 부하용사들을 진심으로 아꼈다.

어느 정도 세월이 흘렀다. 다윗이 굳이 참전하지 않아도 그의 군대는 승승장구하면서 주변국들을 복속시켜 갔다. 이제 그는 안락한 왕궁에서 신하들이 전하는 승전보의 기쁨에 취하기만 하면 그만이었다. 우기가 지나고 봄이 되어 다윗은 암몬 족속에 대한 군사원정을 재개했다. 그는 요압을 지휘관으로 삼아 수도 랍바(Rabbah)를 점령하도록 했다.

“그 해가 돌아와 왕들이 출전할 때가 되매 다윗이 요압과 그에게 있는 그의 부하들과 온 이스라엘 군대를 보내니 그들이 암몬 자손을 멸하고 랍바를 에워쌌고 다윗은 예루살렘에 그대로 있더라.”(삼하 11:1)

그는 모처럼 느긋하고 나른한 오후에 달콤한 오수를 즐겼을 것이다. 유혹의 덫은 늘 우리 가까이에 있다. 저녁 무렵 다윗은 침상에서 일어났다. 궁궐 옥상에선 하늘의 화려한 석양을 바라보는 게 좋았다. 그곳엔 백성이 사는 가옥의 평평한 지붕들이 보였다. 원근 거리의 굴뚝에서 저녁을 짓는 희뿌연 연기도 피어올랐다. 그 때 왕의 눈에 한 여인의 벗은 몸이 희미하게 들어왔다. 여염집 마당에서 목욕하는 그 여인의 모습은 마치 그녀에게만 밝은 조명이 비추는 것처럼 그에게 점점 뚜렷이 각인됐다. 심히 아름다웠다. 다윗은 신하를 보내 그 여인을 알아보게 했다. 다녀온 신하가 “그는 엘리암의 딸이요 헷 사람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삼하 11:3)라고 보고했다. 그는 사람을 보내 그녀를 자기에게 데려오게 했다.

권력에 취한 다윗은 충신, 우리아의 아내임을 확인하고도 자신의 욕망을 멈출 수가 없었다. 지난 날 그는 사울의 옷자락을 벰으로 말미암아 마음이 찔렸다.(삼상 24:5) 그는 한때 “내가 완전한 길을 주목하리니…나는 비천한 것을 내 눈 앞에 두지 아니할 것이요…(중략) 사악한 마음이 내게서 떠날 것이니 악한 자를 내가 알지 아니하리로다”(시편 101:2~4)라고 읊었던 시인이었다. 그런 자가 유부녀를 겁탈하기로 작정했다. 인간의 ‘의지’(will)가 이렇게 나약하다.

성경은 사건의 전말을 압축해 서술한다. 밧세바는 곧 집으로 되돌아갔으며 얼마 후 임신했다는 소식을 왕에게 통지했다. 다윗은 즉시 전령을 보내 우리아 장군을 호출했다. 그는 자신의 범죄행위를 은폐하기 위한 비루한 계획을 짰다. 왕은 전선에서 돌아온 장군에게 전황을 묻고 노고를 치하했다. 그런 후 그를 집으로 돌려보내면서 며칠간 특별한 휴가를 허락했다. 왕의 음식물도 뒤따랐다. 그러나 우리아는 집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이유인즉 언약궤는 물론 상관과 그의 부하들이 바깥 들에 진치고 밤을 (지)새우는데 어찌 홀로 편히 쉴 수 있겠냐는 것이다. 다윗은 처음부터 우리아를 죽일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그를 이용해 자신의 죄를 숨기고자 한 (그의) 인간적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자 극단적 방법을 택하였다.


“아침이 되매 다윗이 편지를 써서 우리아의 손에 들려 요압에게 보내니 그 편지에 써서 …(※전체 내용은 더미션 홈페이지(themission.co.kr)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정미 박사

많이 본 기사

갓플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