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시간 잠항 능력 ‘해일’, 탐지 어려운 사실상 스텔스 미사일

국민일보

60시간 잠항 능력 ‘해일’, 탐지 어려운 사실상 스텔스 미사일

공중·수중 전방위 핵능력 과시
러 ‘포세이돈’과 유사한 개발 방식
600m 상공 폭발 순항미사일도 위협

입력 2023-03-25 04:03
지난 22일 진행한 전략순항미사일 핵탄두 모의 공중폭발시험 장면. 북한은 전략순항미사일 ‘화살-1형’과 ‘화살-2형’(작은 원 안)을 발사해 600m 상공에서 공중폭발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24일 공개된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의 등장과 전략순항미사일의 공중폭파시험 등을 두고 북한의 핵무기 탑재수단 다변화와 미사일 제어능력 고도화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의 핵·미사일을 타격할 ‘한국형 3축체계’에 대응해 북한이 전방위로 핵위협 도발 수준을 끌어올리는 형국이다.

전문가들은 북한 해일이 러시아의 핵추진 어뢰인 ‘포세이돈’과 유사한 방식으로 개발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포세이돈은 발사 뒤 수중에서 기동하기 때문에 미국의 미사일방어(MD)체계나 조기경보레이더를 회피해 적의 해군기지, 항구, 함단 등에 핵공격을 가할 수 있다. 다만 소형 원자로를 통한 핵추진 방식의 포세이돈과 달리 해일에는 배터리 모터형의 전기추진이나 화학추진이 활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이번 무기는 탐지가 매우 어려워 사실상 스텔스 미사일에 해당한다”며 “한·미의 압도적 해상 전략자산에 대한 억제력과 응징보복능력, 공격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밝힌 해일의 잠항시간은 59시간12분에 달한다. 최일 잠수함연구소장은 “속력은 밝히지 않았지만 저속인 3노트로 기동한다고 해도 180마일 항해가 가능하다”며 “북한 해역에서 부산항까지 기동할 수 있는 거리”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우리 해역 전역이 공격 대상 범위에 포함될 수 있는 것이다. 수상선박에 탑재할 경우 이 범위는 더 넓어질 가능성도 있다.

물론 북한이 해일에 실제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에 이르렀는지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는 없다. 다만 북한의 핵 개발 수준과 오랫동안 핵탄두 소형화에 공을 들여온 점 등을 고려하면 안심할 수는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국방백서에 나오는 북한의 플루토늄이나 핵농축 물질과 관련된 언급을 보면 충분히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인상을 받을 만한 대목이 있다”며 “그런 핵무기 기술이 해일과 같은 다양한 플랫폼에 들어가게 되면 북한의 전술핵 운용 시나리오에 대응하기가 까다로워진다”고 말했다.

전략순항미사일의 상공 600m ‘초저고도’ 공중폭발 위협도 간과하기 어렵다. 지상과 가까운 상공에서 핵폭탄을 터뜨리면 살상력은 극대화된다. 북한은 지난 19일에도 전술탄도미사일의 800m 상공 폭발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미사일 제어능력이 점점 정밀해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1~23일 진행된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 수중폭발 시험에 참가해 지시를 내리는 모습을 조선중앙통신이 24일 공개했다. 연합뉴스

해일 개발로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21년 1월 조선노동당 제8차대회에서 제시한 ‘핵심 5대 과업’ 달성도 한층 가까워졌다. 5대 과업 중 극초음속 무기 개발은 거의 완성단계에 이른 것으로 평가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도 최근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5대 과업 중 아직 공개되지 않은 것은 핵잠수함과 초대형 핵탄두 개발 정도다.

정현수 이동환 기자 jukebox@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