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별 슬기로운 건강검진 요령… 20·30대 ‘심혈관’ 40~60대 ‘암’ 70·80대 ‘신체기능’

국민일보

나이별 슬기로운 건강검진 요령… 20·30대 ‘심혈관’ 40~60대 ‘암’ 70·80대 ‘신체기능’

세대별 맞는 검진정책 필요성 제기

입력 2023-03-28 04:05

2019년부터 20·30대도 국가건강검진 대상에 포함됐다. 일각에선 이들 연령층의 건강검진은 이르다는 의견도 없지 않다. 하지만 2030세대도 건강검진에 따른 이득이 받지 않을 때의 실보다 크고, 특히 심뇌혈관질환 위험 감소를 크게 기대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따라 일률적이고 고급 검진프로그램 보다는 콜레스테롤이나 혈압 빈혈 체중 등 이들 나이대에 더 필요한 검사항목 위주로 개편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 박상민 교수는 최근 한국건강학회와 의학바이오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한국형 건강검진 현황과 발전방안’ 심포지엄에서 ‘빅데이터 기반의 MZ세대 건강검진 전략’을 발표했다.

연구팀이 2002~2015년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전국 20~39세 남녀 412만명을 대상으로 코호트(동일집단)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들이 일반건강검진을 받을 경우 전체 사망 위험은 17%, 심혈관질환과 암 사망 위험은 각각 20%, 11% 감소했다. 같은 기간 268만 대상 연구에선 이들이 첫 검진 때 정상이었던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240㎎/㎗ 이상으로 높아진 경우 10년 내 심장 관상동맥 질환과 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각각 21%, 24% 증가했다. 반대로 첫 검진에서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았던 사람이 180㎎/㎗ 미만으로 낮아진 경우 관상동맥 및 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각각 35%, 24% 줄었다.

또 248만명 대상 연구에서 2017년 개정된 새 고혈압 기준(130/80㎜Hg 이상)을 적용할 경우 검진에서 1단계 고혈압 진단을 받은 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남성이 25%, 여성이 27% 높아졌다. 하지만 이들이 항고혈압제를 먹으면 그 위험은 남성이 14%, 여성은 16% 낮아졌다. 박 교수는 “20·30대 여성에게 높은 빈혈의 경우 사망과 급성 심근경색 발생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고 빈혈 개선이 이런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나이대에 따라 타깃으로 삼아야 할 건강 문제가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춰 검진 항목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심혈관질환처럼 20·30대에서 유병률이 높거나 의미 있는 검사 항목 위주로 효율적인 검진 정책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젊을 땐 방사선 노출이 심한 영상 검사를 굳이 받을 필요가 없다.

박 교수는 “일찍부터 심뇌혈관 등 만성질환 위험 요인을 관리하기 시작하면 그 효과를 오래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40~60대는 암과 만성질환 관리에 검진의 초점을 맞추고 70·80대 고령층은 신체기능 유지를 위한 ‘기능 검진’ 위주로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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