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3개 주제어로 재구성한 성경으로 깊이 있는 묵상을”

국민일보

“593개 주제어로 재구성한 성경으로 깊이 있는 묵상을”

‘처치 플랜팅 바이블’ 펴낸 김영복 사랑과평화의교회 목사

입력 2023-03-28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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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복 사랑과평화의교회 담임목사가 지난 22일 교회 본당에서 ‘처치 플랜팅 바이블’의 발간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읽으면서 성경의 진수를 먹고 소화할 수 있도록 돕는 성경입니다.”

지난 22일 경기도 의정부 사랑과평화의교회에서 만난 김영복(68) 목사는 코로나 팬데믹 와중에 자신이 집필한 ‘처치 플랜팅 바이블(CLC)’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1012쪽 분량의 성경은 기존의 성경과 많은 부분에서 다르다. ‘가까이’부터 ‘힘을 새롭게’까지 593개의 주제어로 구성된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성경이기 때문이다. 각 장의 주제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질문과 그에 따른 답을 제시하는 성경 구절이 소개돼 있다. 일종의 성경사전 같아 보이는 이유다.

1장의 주제인 ‘가까이’를 설명하기 위해 우선 ‘가까이할 대상이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진 뒤 ‘회막의 성소입니다. 민 8:19’라는 답을 제시하며 개역개정판 성경 구절을 소개하는 식이다.

사진은 ‘처치 플랜팅 바이블’ 1장 ‘가까이’를 설명한 페이지.

김 목사는 “성경의 내용을 깊이 이해하고 묵상하는 데 이 성경만큼 유용한 교재가 없다”면서 “1년에 52차례 이 책을 완독하는 교인이 늘어 코로나로 흔들린 한국교회가 말씀 위에 서서 복음의 길을 찾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1000쪽 넘는 성경을 일주일에 한 번씩 완독해 나가는 게 상상조차 되지 않았지만 기존 성경보다 가독성이 높아 보이는 건 사실이었다. 새로운 주제가 계속 나와 지루할 틈이 없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김 목사는 “각 장에 소개된 내용의 히브리어와 헬라어 원어 설명을 위한 별도의 사전도 펴냈다”면서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기치 아래 종교개혁을 했던 마르틴 루터의 정신이 엔데믹 시대, 우리 교회 안에도 확산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총신대 신학대학원에서 신학 수업을 받은 김 목사는 1988년 사랑과평화의교회에 부임한 뒤 35년 동안 목회하고 있다.

교회는 코로나가 창궐하던 2020년 6월 건축을 시작해 지난해 11월 말 입당예배를 드렸다. 김 목사는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교회 문이 닫혔던 때 교회 건축과 함께 ‘처치 플랜팅 바이블’을 집필했다. 그는 “코로나 위기를 겪으면서 ‘교회론’의 중요성에 집중하게 됐고 성경을 쓴 것도 건강한 교회론을 뿌리내리기 위해서”라면서 “이 성경이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북한 동포와 한인 디아스포라, 전 세계인에게 읽히길 소망하며 번역 작업도 시작했다”고 했다. 현재 성경은 영어와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스와힐리어 중국어 태국어 등 15개 언어로 번역 중이다.

의정부=글·사진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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