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명예와 큰 돈에만 욕심 품었다 주를 위해 사는 것만이 최고의 삶임을 깨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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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명예와 큰 돈에만 욕심 품었다 주를 위해 사는 것만이 최고의 삶임을 깨달아

춘천 한마음교회 간증 스토리

입력 2023-04-03 03:09 수정 2023-04-0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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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는 비즈니스 스쿨인 미국 뉴욕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그곳은 세계적 CEO를 750명 이상 배출했고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교수님도 계셨다. 유학 생활을 시작한 중3 때는 일상 대화도 되지 않았는데 운동을 좋아해 친구들을 쉽게 사귀었고, 밤 10시30분 불을 끄는 기숙사에서 혼자 몰래 일어나 불빛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수건으로 문틈을 막고 남다른 노력을 했다.

그런 어느 날 ‘내가 주지사였다면…’을 주제로 한 글쓰기에서 우수작으로 선정돼 신문사 트로피를 받으며 미국 신문에 실리고 상원의원의 축하 편지도 받았다. 공부뿐 아니라 다른 활동도 열심히 해 전교생 3분의 1이 참가한 국제클럽 회장에다 축구팀 주장까지 맡으며 다른 학생들에 앞서가기 시작했다. 선생님들께도 크게 주목받으며 학교 대표로 추천받아 영예의 미국 대통령상을 받으며 전교 수석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사이에 생각과 시야가 넓어지며 무엇이든 이룰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명예와 큰돈을 벌겠다는 욕심을 품었다. 금융 문화 예술의 최고 도시인 뉴욕 맨해튼에 살면서 그 꿈은 더 부풀었다. CEO인 아버지 덕에 부족함 없이 자랐지만 미국은 나와 레벨이 달랐다. 언젠가 후배가 다른 친구들을 보며 “쟤들은 왜 돈을 저렇게 막 쓰지? 끽해야 1000억 있는 애들이…”하는 것이었다. 돈에 대해 내가 생각하는 스케일 밖에 있었다. 이런 것들은 나에게 더 강한 동기를 부여했다.

그런 꿈을 꾸며 어느 날 밤 바람을 쐬러 센트럴파크를 걷는데 너무 아름답고 화려한 높은 빌딩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그 모습이 너무 멋있어 부와 명예로 꼭대기까지 올라가 있는 내 모습을 상상하며 오직 공부에 몰두했다. 그런데 왠지 마음이 찝찝했다. 어려서부터 교회에 다니며 새벽기도까지 다녔는데 뉴욕 생활이 바쁘다는 핑계로 기도도, 성경도 멀리하고 있는 모습. 내 눈에는 온통 세상 것으로만 가득했다. 세상과 하나님 사이에 끼어 있는 이 갈등이 해결되지 않으면 앞으로 더 나갈 수 없을 것 같았다.

부모님과 상의 후 1년간 휴학하고 귀국해 교회 훈련관에 들어갔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신앙훈련에 집중했다. 그러나 훈련이라고 해서 특별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주로 형제들과 새벽기도 후, 개밥 주고 똥 치우고 설거지하고 함께 말씀 보고 간증을 기록하는 단순한 생활의 반복이었다. 그런데 그 시간은 ‘나’ 중심에서 ‘우리’와 ‘주님’으로 관점을 바꾸어 놓은 특별한 훈련이었다.

어느 예배 때 사도 바울이 세상의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겼다는 말씀을 듣고 이 말씀으로 새벽기도를 했다. 두 갈래 길에 서 있는 것 같았다. 바울은 주를 위해 세상 것을 버렸지만 나는 영원한 것을 버리고 썩는 것을 잡은 모습을 성령께서 비춰주셨다. 눈앞의 100원을 주우려고 그 뒤에 있는 수억 원짜리 수표를 못 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때 하나님께서 마음에 ‘너는 어느 곳으로 갈 것이냐’고 물으셨다. 순간, 영원한 것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고 돈과 출세를 위해 발버둥 치는 삶 자체가 죄이고, 예수님을 믿지 않는 것이라는 걸 알았다. 선택은 간단했다. 바로 회개하고 예수님을 영접했다.

신앙훈련 마지막 무렵 교회 몇 분과 멕시코 단기선교를 떠났다. 인적 드문 산속 오지 현지인은 처음 보는 아시아인에 경계심을 보였고, 숙소는 창문에 유리도 없는 공사장 시멘트 바닥이었다. 빗물을 받아 벌레가 빠져 죽어 있는 물로 밥을 하고 설거지하고 양치질도 했다. 신기한 것은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도 이 사람들을 어떻게 살려야 할까 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복음을 전하는 동안 하나님은 새 힘과 기쁨을 부어 주셨다. 세상 무엇으로도 영원한 기쁨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피부로 실감했다. 현지인들은 순수해 마음으로 예수님을 주인이라 고백했고 한 명으로 시작해 아내 부모 형제 친척들까지 예수 믿는 기적을 목도했다.

다시 학교에 돌아왔다. 이제 더 이상 높은 빌딩 꼭대기에 올라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세계 최고의 회사를 목표로 매진하는 친구들에게 예수님을 전했다. 내 인생을 내가 계획하고 사는 것은 너무 힘들다고, 주인께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주를 위해 사는 것만이 이 땅에서 최고의 삶이라고 전했다.

그 후 전공을 살려 미국에서 기관 투자자로 근무하며 교회와 연결된 한인 침례교회에서 복음으로 하나 되는 은혜의 시간을 보냈다. 대학 청년부와 캠퍼스에서 매주 동아리 모임을 하고 함께 캠퍼스를 돌며 전도했다.

오직 주를 위해 살기를 기도하며 경영대학원에 진학해 경영학 석사를 마치고 현재 뉴욕 월가 투자은행에서 근무 중이다. “하나님, 제 눈에 보기 좋은 곳, 제 욕심이 가는 곳이 아니라 하나님 보시기에 좋고 선한 곳, 그리고 공동체를 위해 꼭 필요한 자리에 있게 해주세요.” 대학생 때 하던 기도가 지금도 내 첫째 기도다. 하나님께서 반드시 그 길을 인도해 주실 것을 믿으며 나와 동행하시는 주님을 한순간이라도 놓치지 않기를 기도한다.

김호규 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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