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어, 오른다~’ 동학개미의 희망, 삼성전자에 볕 드나

국민일보

‘어어, 오른다~’ 동학개미의 희망, 삼성전자에 볕 드나

업황 반등 전망에 삼성전자 주가 ↑

입력 2023-03-31 00:03

581만 동학개미(개인투자자)가 선택한 삼성전자 주가에 봄볕이 들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고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메모리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이 29일(현지시간) 부진한 실적에도 시장 전망을 웃도는 전망치를 내놓으며 ‘반도체 바닥론’이 힘을 받고 있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3사로 꼽힌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올 들어서만 13.87% 상승했다. 5만원 중반대에서 올해를 시작한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0.80% 상승하며 6만32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도 전 거래일보다 2.19% 오른 8만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수급상으로 주가 상승을 이끄는 것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올 들어 월별 기준으로 한 번도 빠짐 없이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지난 1월 약 2조2000억원어치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이며 개인과 기관이 매도하는 물량을 모두 받아낸 외국인은 지난달에는 1조1000억원, 이달에도 이날까지 1조500억원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실적 전망은 어둡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5028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36%나 감소한 수치다. 반도체 사업부는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크론도 2023회계연도 2분기(12월~2월) 실적으로 23억1000만 달러(약 3조원)의 영업적자를 발표했다.

그런데도 주가에 힘이 붙는 이유는 2분기를 기점으로 반도체 재고가 줄어들고, 실적 저점이 확인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대표는 실적 발표와 함께 “실적 저점을 찍고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는 실적보다 주가가 먼저 움직이는 선행성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목표가를 올려잡은 증권사 보고서는 이달에만 4건이 나왔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부터 스마트폰 수요가 개선되고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기 시작했다”며 “메모리 재고는 2분기부터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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