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혼·대리모 등 ‘다양한 가족’… 아이들 인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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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혼·대리모 등 ‘다양한 가족’… 아이들 인권은?

동성혼으로 두 모친을 둔 헤더 “어린 소녀였던 나는 필사적으로 아빠를 원했다”

‘다양한 가족, 정말 괜찮을까’ 아동인권 전문가 초청 국제 세미나

입력 2023-04-14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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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동인권단체 ‘뎀비포어스’ 설립자 케이티 파우스트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제 세미나에서‘다양한 가족’이 아이의 인권에 미칠 폐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헤더는 두 명의 엄마를 뒀다. 동성혼으로 맺어진 두 모친은 헤더에게 아버지는 꼭 필요한 존재라고 말해 준 적이 없다. 하지만 헤더는 “어린 소녀였던 나는 필사적으로 아빠를 원했다. 아버지를 향한 마음속 깊은, 충족할 수 없는 아픔을 안고 사는 것은 이상하고 혼란스러웠다. 때론 그 분노가 나를 향했다”고 토로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아동인권 전문가로 아동인권단체 ‘뎀비포어스(Them Before Us)’를 설립한 케이티 파우스트 대표는 헤더 사례를 소개하며 동성혼으로 이뤄진, 이른바 ‘다양한 가족’이 아이들에게 끼치는 악영향을 우려했다.

파우스트는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제 세미나 ‘다양한 가족, 정말 괜찮을까?’에 참석해 “동성(으로 맺어진 부부의) 육아를 장려하는 건 아이들에게 손해를 보라고 부추기는 것이고 아이에 대한 인권침해”라고 비판했다.

국내에서는 일부 진보 단체를 중심으로 ‘다양한 가족’을 받아들여야 할 때라고 외친다. 하지만 파우스트 대표는 “오히려 ‘다양한 가족’은 어른들의 욕심을 위해 아이들에게 엄마나 아빠를 잃어버리는 ‘힘든 일’을 하라고 강요하는 것”이라며 “이런 대안적 형태의 가정은 아이의 관점에서 ‘사랑’은 가족을 만들어 주는 게 아니라 가족을 잃어버리게 만드는 것으로 생각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동성혼이나 선택적 비혼모인 이들이 정자나 난자를 기증받아 아이를 낳아 기르는 일도 향후 아이의 성장에 해를 끼칠 우려가 크며, 아이의 인권을 침해하는 선택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파우스트가 제시한 ‘우리는 기증으로 수정됐다(We are donor conceived)’라는 단체의 2020년 조사에 따르면 정자나 난자 ‘기증’으로 수정된 아이들 대다수는 “자신의 생물학적 부모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기를 희망하며 두 생물학적 부모의 정체를 알아야 할 기본적인 인권이 있다”고 생각했다. 파우스트 대표는 “동성애자든, 아이를 가질 수 있든 없든, 어떤 성인도 보조 생식기술을 통해 어머니나 아버지로부터 아이를 분리할 권리가 없다”며 “이는 매번 아이들의 권리를 침해하고 성장에도 해를 끼친다”고 주장했다. 국내에서도 이처럼 동성애·동성혼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교계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교계 주요 인사들이 매주 목요일 국회 앞에서 벌이는 동성애 반대 1인 시위가 대표적이다.

한국이 1990년 비준한 유엔아동권리협약 제9조에서는 “아이가 자신의 의사에 반해 부모로부터 분리되지 않도록 보장할 것”을 의무화했다. 파우스트는 “이 협약은 아이들이 ‘양친 부모’와 접촉할 필요성을 반복적으로 언급한다”며 “만약 한국이 아이들을 학대나 방임으로부터 보호하고, 아이들의 마음이 충족되는 가정을 추구하는 일에 진심이라면 반드시 양친 부모가 양육하는 한국의 전통 가족 구조를 장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는 국민의힘 정경희 의원실이 주최하고 사단법인 바른인권여성연합과 동성애동성혼반대국민연합이 공동주관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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