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대학 첨단 학과 입학정원 817명 늘어난다

국민일보

서울·수도권 대학 첨단 학과 입학정원 817명 늘어난다

2000년대 이후 20여년 만의 증원
비수도권은 12곳 1012명 늘어나
수도권 ‘쏠림’ 양극화 우려 목소리도

입력 2023-04-28 04:04
서울대학교. 국민일보DB

올해 고교 3학년이 치르는 2024학년도 대입부터 서울·수도권 대학 입학정원이 817명 증가한다.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이른바 ‘스카이’ 대학에서만 300명가량 늘어날 예정이다. 수도권 쏠림 방지와 지방대 배려 등을 이유로 2000년대 이후 억제해 온 수도권 대학 정원 규제를 푼 것이다. 수험생 선호도가 높은 대학의 정원이 늘어나면서 지방대들은 신입생 모집에 더욱 고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교육부는 2024학년도 4년제 대학 첨단분야 정원 조정 결과를 확정해 각 대학에 통보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정원 확대는 반도체 등 첨단분야 인재 양성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정부가 대학들이 교원만 확보하면 첨단분야 정원을 늘릴 수 있도록 규제를 푼 이후 처음으로 증원 규모를 발표한 것이다.

전체 정원은 1829명 늘어난다. 분야별로 보면 반도체 654명, 인공지능(AI) 195명, 소프트웨어·통신 103명, 에너지·신소재 276명, 미래차·로봇 339명, 바이오 262명이다.

수도권에서는 10개 대학 19개 학과에서 정원 817명이 순증했다. 비수도권에서는 12개 대학 31개 학과, 1012명이다. 별다른 조건 없이 수도권 대학 입학정원이 늘어난 것은 20여년 만이다.


서울·수도권 대학 중에는 서울대가 218명으로 정원을 가장 많이 늘렸다. 고려대는 56명, 연세대는 24명으로 세 대학을 합치면 298명이다. 비수도권은 주로 거점 국립대가 혜택을 입었다. 경북대 294명, 전남대 214명, 충북대 151명, 충남대 82명 순이다. 연세대 분교(75명)와 울산대(17명) 두 곳을 뺀 10곳이 국립대였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도권 대학에서 증원을 많이 신청했지만 수도권·지방 간 균형적인 인재 양성 등을 고려해 수도권 정원 증원은 최소화하고 지방 대학은 가급적 증원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입시 전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규모라고 평가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대·고려대·연세대에서만 298명을 포함해 서울권 전체에서 667명이 증가했다. 상위권 대학 합격 점수에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첨단분야 학과도 서울과 수도권 쏠림이 뚜렷하다”며 “수도권과 지방 대학 간 양극화가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육부는 내년에도 첨단분야 대학 정원을 늘릴 계획이다. 다만 수도권 대학들에 정원을 추가로 주는 방안은 ‘지방대 소멸을 가속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신중하게 대상과 규모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