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학생 29% “코로나 블루”… 57%, 도움 요청 안했다

국민일보

초·중학생 29% “코로나 블루”… 57%, 도움 요청 안했다

교사 95% “집중력 하락 학생 증가”
교육개발원 “학부모 교육도 필요”

입력 2023-05-04 04:07

초등·중학생 10명 중 3명가량이 코로나19 시기에 불안과 우울 등을 겪었지만 이 중 절반 이상은 주변에 도움을 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교육개발원(KEDI)의 ‘코로나19 시기 학생의 심리정서 실태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6월 20일∼7월 22일 초등학생 9607명과 중학생 1만3856명, 초·중교 교직원 286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코로나 시기 우울·불안·스트레스로 마음이 힘든 적이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학생 29%(6750명)가 ‘그렇다’고 답했다.

마음이 힘든 적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 가운데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경우는 57%(3867명)에 달했다. 그 이유로는 ‘어차피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라는 응답이 32%(1245명)로 가장 많았고, ‘도움 요청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23%·871명), ‘마음을 터놓고 편하게 이야기할 사람을 찾지 못해서’(19%·744명) 등 순이었다.

반대로 우울·불안·스트레스를 경험한 후 도움을 요청했다는 학생들은 주로 부모(조부모)를 상담 대상으로(80%·2302명) 꼽았고, 친구(43%·1249명)가 뒤를 이었다.

교사도 학생들이 코로나를 거치면서 심리적 문제를 겪는 경우가 늘었다고 진단했다. 교직원 설문에서는 ‘집중력이 떨어지는 학생이 증가하고 있다’고 응답한 교사가 95.1%나 됐다. ‘충동·감정조절이 안 되는 학생들’(91.4%)과 ‘학습에 무기력한 학생들’(91.0%)이 늘고 있다는 응답 비율도 높았다.

또 ‘공동체 의식과 배려가 부족한 학생들’(88.1%), ‘친구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85.3%), ‘공감 능력이 부족한 학생들’(84.3%)이 늘었다는 응답률도 높았다.

연구진은 “학생의 심리·정서 문제를 해결하려면 가정과 부모의 협조가 필요하고, 학생의 사회적 관계망 중에서 또래 관계를 강화할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며 “교사들에게는 학생 상담과 지원 방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학교와 교육청이 학부모 교육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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