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암, 소변으로 진단… 재발 점검도 쉬워진다

국민일보

방광암, 소변으로 진단… 재발 점검도 쉬워진다

‘체외 진단법’ 개발 가시화

입력 2023-05-09 04:05

혈뇨 환자의 소변에서 방광암을 조기에 찾아내고 재발 가능성도 보다 정확히 모니터링할 수 있는 체외 진단법 개발이 가시화되고 있다.

기존에도 소변 방광암 진단법이 나와 있지만 정확도가 떨어지거나 검사 방식이 까다롭고 비용이 비싼 점 등이 사용 한계로 지적돼 왔다. 또 재발 감시의 경우 3~6개월마다 방광경을 요도에 끼워넣어야 하는 침습적 검사를 반복해야 해 환자 고통과 불편함을 초래했다.

8일 의료계 및 업계에 따르면 연세암병원 비뇨의학과 최영득·한현호 교수팀은 체외 암 조기진단 기업인 지노믹트리와 함께 최근 미국 비뇨의학회(AUA) 학술대회에서 소변 기반 방광암 진단 제품인 ‘얼리텍-B’의 암 재발 모니터링에 대한 임상적 유효성을 평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얼리텍-B는 소변에서 암 바이오마커인 ‘PENK 유전자의 특정 부위 메틸화’를 실시간 유전자 증폭하는 방법으로 방광암을 진단한다.

연구팀은 방광암의 1차치료(수술) 후 재발 여부를 추적관찰 중인 환자 186명을 대상으로 미리 채취한 소변을 이용해 해당 제품으로 성능을 비교했다.

그 결과 방광암 재발 고위험군 환자에서 얼리텍-B의 진단 민감도(질환 있을 시 양성 판정)가 90%, 특이도(질환자 없을 시 음성 판정)는 85%로 측정돼 동시 진행된 기존 검사법인 NMP22(민감도 55%, 특이도 82%)와 소변 세포검사(각각 20~50%, 95%)보다 성능이 우수함이 입증됐다. 얼리텍-B 검사 음성인 환자는 양성인 환자에 비해 향후 재발 가능성도 유의하게 낮게 평가됐다.

방광암의 절반 이상은 근육 침범이 일어나기 전인 ‘표재성 암(1기)’으로 진단된다. 이 경우 요도로 방광경을 집어넣어 절제함으로써 1차적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문제는 2년내 재발률이 약 75%로 높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현행 비뇨의학회 치료 지침에 따르면 방광암 환자는 1차치료 후 2년간 3~6개월마다 재발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그 때마다 불편한 방광경을 요도에 삽입해야 해 불편함과 고통이 크다. 한현호 교수는 “얼리텍-B 검사는 방광경 검사를 꼭 받아야 하는 환자군을 선별해 재발 진단은 더 빠르게, 불편한 방광경 검사는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임상적 근거 수준을 높이기 위해 추가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제품은 앞서 수 차례 임상시험에서 혈뇨 등 방광암 고위험군 환자의 진단 민감도와 특이도가 각각 90% 이상으로 입증돼 암 조기 진단에도 활용될 가능성을 보인 바 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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