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성 고혈압, 남녀 심혈관 합병증 달랐다

국민일보

저항성 고혈압, 남녀 심혈관 합병증 달랐다

男 심근경색 女 뇌졸중 발생률 높아

입력 2023-05-08 18:17

3가지 이상 약을 복용하는데도 잘 듣지 않는 ‘저항성 고혈압’의 심혈관계 합병증 발생에 남녀간 차이가 존재해 성별에 맞는 치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김응주 교수팀은 산하 3개 병원 전자의무기록을 활용해 2017년 1월~2018년 12월 내원한 저항성 고혈압 환자 4926명을 대상으로 성별에 따른 인구통계학적 특성, 처방 패턴 및 임상적 예후 등을 분석, 대한의학회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 결과 저항성 고혈압 남성의 평균 연령은 61.7세로 여성 보다 8.2세 낮았으나, 심혈관 위험도의 경우 오히려 고위험군에 속한 남성 비율이 42.5%로 여성(35%) 보다 높았다. 심근경색 및 신장(콩팥)투석 발생률은 남성에서, 뇌졸중 및 치매 발생률은 여성에서 높았다. 통계적으로 보정한 상대 위험도를 살펴보면 저항성 고혈압 남성이 여성에 비해 사망률은 2.52배, 심근경색 발생률은 1.87배, 심부전 입원율은 1.44배 높았다.

저항성 고혈압은 전체 고혈압 환자의 5~10% 정도로 추산된다. 2가지 약제로 잘 조절되는 일반 고혈압에 비해 심혈관질환 등 합병증 위험이 훨씬 높다.

김 교수는 8일 “이번 연구는 국내 저항성 고혈압 환자들의 특징 및 심혈관 사건 발생의 차이를 비교한 첫 연구”라며 “남성과 여성은 생활 패턴, 고혈압 약제에 대한 부작용 발생 빈도 등이 달라 약 처방 패턴에도 차이가 있는데, 이런 차이가 고혈압으로 인한 합병증 및 심혈관 사건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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