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 같이 맑고 깨끗한 호수 속 출렁이는 ‘꽃세상’

국민일보

구슬 같이 맑고 깨끗한 호수 속 출렁이는 ‘꽃세상’

전북 임실 옥정호 새 명소
붕어섬 잇는 옥정호 출렁다리
비늘처럼 나누어진 꽃밭·산책로
호수 주변 광활한 무료 작약꽃밭

입력 2023-05-17 20:30
전북 임실군 섬진강 옥정호가 ‘꽃세상’으로 변모했다. 올해 개통된 붕어섬과 연결되는 옥정호 출렁다리.

섬진강은 전북 진안군 백운면 옥녀봉 데미샘에서 발원해 소백산맥과 노령산맥 사이를 흘러 광양만에서 바다를 만난다. 섬진강 상류인 전북 임실군 강진면 용수리와 정읍시 산내면 종성리 사이를 가로지르는 다목적댐인 섬진강댐 건설로 막힌 강물이 옥정호(玉井湖)가 됐다.

호수가 형성되면서 유명해진 것이 붕어섬이다. 섬진강댐에서 상류로 약 12㎞ 지점의 임실군 운암면 용운리와 입석리 사이에 6만6000여㎡ 규모로 자리한다. 지역민들은 산 바깥 능선이라는 의미로 외앗날이라고 불렀다.

붕어섬은 긴 산줄기가 강으로 밀고 들어온 감입곡류 지형이다. 이 물돌이동 지역은 모래톱과 얕은 강물이 에둘러 있고, 그 바깥은 크게 원형을 이루는 깊은 강물의 흐름 위로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둘러 있는 지형이다.

이 외앗날 지역이 섬진강댐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절해고도의 섬처럼 됐다. 주민들은 작은 배를 이용해 출입하며 농사를 지어야 했다. 산줄기에서 외앗날을 연결하는 바위가 붕어가 물고 있는 낚싯줄처럼 보인다. 주민들은 배로 통행할 수 있도록 낚싯줄 같은 부분의 바위를 깼다. 일교차가 큰 이른 봄이나 늦은 가을의 아침 일출 때에 물안개가 피어오르면 붕어섬의 풍경이 몽환적으로 아름다워 입소문을 타면서 유명해졌다.

배로 출입하는 지역 주민 이외에는 관광객의 접근이 힘든 장소였던 이 섬이 올해 길이 420m, 폭 1.5m의 출렁다리 개통으로 육지와 연결됐다. 출렁다리의 주탑은 뛰어오르는 붕어 형상으로 높이 83m이며, 4층에 전망대를 갖추고 있다. 옥정호와 붕어섬이 잘 조망되는 국사봉 전망대에서 그저 바라만 보던 섬을 발로 직접 밟아볼 수 있게 됐다.

출렁다리 입구는 요산공원이다. 공원은 꽃으로 알록달록 장식돼 있다. 그 너머로 망향탑이 우뚝하고 그 옆에 양요정이란 정자가 아늑하게 자리잡고 있다. 조선 선조 때 인물인 최응숙이 임진왜란 이후 낙향해 지은 정자다. 양요정은 맹자의 ‘인자요산(仁者樂山) 지자요수(智者樂水)’에서 왔다. 아래 강가에 있었던 것을 수몰되기 전 옮겼다고 한다.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촬영지인 옥정호 작약꽃밭.

붕어섬은 이제 온 가족이 함께 즐기고 힐링할 수 있는 생태공원으로 바뀌고 있다. 출렁다리 입구부터 다년생 초화 및 알리움 등 29종 계절 꽃 5만여 본이 다채로운 색채와 모양으로 여행객의 눈을 호강시켜 준다. 작약원, 억새길, 단풍길, 숲속 놀이터, 정자, 카페 등이 조성돼 있다. 3800㎡ 규모의 작약원에 2만4000여 본의 작약이 만개했다. 작약 꽃의 향기가 은은하게 호수를 맴돈다. 생태공원 내에는 붕어 비늘처럼 많은 조각으로 나누어진 꽃밭과 산책로가 있다. 붕어 조형물과 새롭게 조성한 출렁다리 조형물 등이 포토존으로 인기다.

요산공원은 무료이지만 출렁다리 입장료는 성인 3000원, 학생 1000원이다. 매주 월요일 휴장한다. 오는 29일 월요일은 대체공휴일이어서 정상 운영하며 대신 30일 휴장한다.

옥정호의 또 다른 작약꽃밭은 운종리에 있다. 호수와 어울리는 형형색색의 작약꽃밭은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촬영지로 알려지며 많은 관광객의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은 누구나 무료로 둘러보고 사진도 찍으며 힐링할 수 있다. 다만 주차 공간이 많지 않다. 옥정호 둘레길도 걸어볼 만하다.



임실=글·사진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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