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與 지지율 상승에 안주 말고, 野 습관성 비난 벗어나야

국민일보

[사설] 與 지지율 상승에 안주 말고, 野 습관성 비난 벗어나야

입력 2023-05-23 04:02
윤석열 대통령(오른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이 지난 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4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해 긍정 평가가 39.0%를 기록했다. 지난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도 3주 연속 상승해 긍정 평가가 37%였다.

대통령 지지율이 조금씩 상승한 것은 한·일, 한·미 정상회담 등 지난 3월부터 숨 가쁘게 이어진 외교·안보 행보가 일정 부분 성과를 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윤 대통령의 외교 행보는 국내외적으로 여러 논쟁을 일으켰다. 한·미·일 중심 외교는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을 불렀고, 이에 대한 관리는 향후 우리 외교의 큰 숙제로 남아 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국민의 안보 불안감을 상당 부분 해소했고, 두 달 사이 서울과 도쿄, 히로시마를 오간 세 번의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꽉 막혔던 한·일 관계의 경색 국면을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지율 상승은 이런 성과에 대한 국민의 인정으로 봐야 할 것이다. 다만 대통령 지지율이 상승 추세라고 하지만 여전히 30%대 후반에 불과하다. 부정 평가는 50%대 후반에 달한다. 역대 대통령의 취임 1주년 지지율과 비교해도 저조한 수치다. 윤 대통령의 외교 노선이 긍정 평가를 받고 있지만, 부정 평가의 주요 이유도 외교 노선이다. 그만큼 내부적으로 윤석열정부를 비판하는 의견이 많다는 의미다. 윤 대통령은 이제 눈을 외교에서 국내 문제로 돌릴 필요가 있다. 윤 대통령이 외교에서 보였던 타협과 배려의 정신을 국내 정치에서도 보여줘야 한다. 일본 총리와도 만났는데 한국 야당 지도자를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정치적 반대파를 배제하는 정치로는 성과를 낼 수 없고, 성과를 내지 못하는 국정 운영은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 지금의 지지율 상승에 안주하면 힘들게 쌓은 성과마저 잃어버릴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도 변화가 필요하다. 민주당은 정상회담이 이뤄지면 습관적으로 비난을 퍼붓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을 하면 ‘호갱 외교’, 한·일 정상회담을 하면 ‘굴욕 외교’,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면 ‘푸들 외교’라고 비판했다. 정부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단에 대해서는 ‘묻지마 관광단’이라고 비난한다. 야당이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국익을 고려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수준이어야 한다. 민주당은 흘러간 레코드를 반복해서 틀어대는 것 같은 무조건 반대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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