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가 행한 수많은 기적… 메시아를 확증하는 표적

국민일보

예수가 행한 수많은 기적… 메시아를 확증하는 표적

[더미션 카운슬러] <9>
Q: 성경 속 기적을 두고 기독교가 진리라고 말할 수 있나

입력 2023-05-25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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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가 공생애 기간 중 행한 대표적인 기적 중 하나로 꼽히는 나사로의 부활 사건을 묘사한 성화. 국민일보DB

A: 영국의 역사학자 에드워즈 기번은 ‘로마제국쇠망사’에서 기독교가 로마시대에 급성장한 이유로 ‘기적을 일으키는 능력’을 언급했다. 그런데 기독교에만 기적이 있을까. 영국의 무신론 철학자인 버트란드 러셀은 다른 종교들에 기적적인 사례들이 있다면 ‘기적은 기독교가 진리임을 입증한다’는 주장은 성립되지 않으며, 기적은 기독교의 전유물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기독교와 타종교에 등장하는 기적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기적에 대한 창시자의 견해, 교리적 필요성, 기록의 신뢰성, 기적의 역할이라는 4가지 관점에서 종교간 기적을 비교해보자.

불교엔 기적 행할 신적 존재 없어

우선 불교 창시자인 석가모니는 기적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죽은 아들을 살려달라고 요청하는 과부에겐 ‘초상이 나지 않은 일곱 집에서 한 줌의 쌀을 얻어다 미음을 끓여 먹이면 죽은 아들이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과부는 초상을 치르지 않은 집이 하나도 없기에 빈손으로 돌아왔다. 석가모니는 과부에게 ‘생자필멸(태어난 모든 것은 소멸한다)’을 가르치며 아들의 죽음을 받아들이라고 했다.

불교에서 기적이 필요하지 않은 이유는 고통을 전생의 결과로 보는 업보사상 때문이다. 불교의 신론을 살펴봐도 기적을 일으킬 신이 없다. 소승불교에 따르면 석가모니는 이미 해탈해 무아가 되었으니, 지금도 살아서 기적을 행할 신적인 존재가 없다. 물론 일부 불교 경전에 기록된 기적설화는 석가모니가 입멸하고 수백년 후에 나온 것이기 때문에 기적의 진위를 입증할 객관적 지표로 사용될 수 없다. 그래서 C.S. 루이스는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존중하기 때문에 그가 기적을 행했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단언한다.

‘정명’론 신봉 이슬람교, 기적 불필요

둘째 이슬람교 창시자인 무함마드는 ‘꾸란’ 29장에서 사람들이 기적을 보여달라고 요구하자, 자신은 알라의 메신저일 뿐 기적을 행하는 자가 아니라고 분명히 말했다. 무함마드는 꾸란에서 한번도 기적을 행한 적이 없다. 이슬람교의 알라신은 ‘초월성’만을 가지고 있을 뿐 인간에게 기적을 베풀지 않는다. 알라가 개인의 운명을 정했다는 정명(定命)에 대한 믿음은 굳이 기적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무함마드가 하늘의 달을 둘로 갈랐다는 기적은 이슬람교 제2의 경전 격인 ‘사이흐 부카리 하디스’에 나오는데, 이것은 무함마드 사후 약 200년이 지나서 나온 문헌이라 객관적 증언으로 활용될 수 없다. 그래서 종교철학자 존 힉은 하디스의 기적 이야기는 포교를 목적으로 각색된 내용으로 본다.

증인·증언에 바탕한 기독교 기적

셋째 기적을 ‘선한 의지와 목적을 가진 신의 행위’라고 규정한다면 ‘전능한 창조주를 하나님 아버지’로 믿는 기독교만이 기적을 가장 잘 설명한다. 구약성경의 창조주는 ‘나는 너희를 치료하는 여호와’(출15:26)라고 자신을 계시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복음서에서 수많은 기적을 행했는데, 이는 구약에 예언된 메시아임을 확증하는 표적이다. 예수는 장사지낸 지 나흘이나 된 무덤을 향해 “나사로야 나오너라”(요 11:43)라고 말하고, 나인성 과부의 죽은 독자를 향해 “청년아 일어나라”(눅 7:14)라고 명령하면서 기적을 행한다. 그래서 베드로는 ‘예수가 큰 권능과 기사와 표적을 너희 가운데 행했다’(행 2:22)고 증언한다.

문헌학적 관점에서 볼 때 다른 종교는 창시자가 죽은 뒤 수백년이 지난 문헌만 있지만, 기독교의 신약성경 대부분은 예수의 기적과 부활을 목격한 증인들이 실제로 살아있는 동시대에 기록됐다. 사도 바울은 AD 55년경에 쓴 고린도전서에서 예수 부활을 지켜본 목격자 가운데 절반이나 살아있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기독교의 기적은 증인들의 객관적인 증언이 가능했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또한 기독교의 기적은 성경 권위와 핵심교리, 예수의 신성을 확실하게 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기적 속에서 하나님 성품 드러나

결론적으로 불교와 이슬람교는 창시자가 기적을 적극 활용할 의사가 없었고, 교리상 기적이 필요하지도 않으며, 객관적 증언도 부족하다. 또한 굳이 기적이 없어도 종교가 유지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적을 확증하는 요소가 매우 빈약하고 일관성이 없다.

그러나 기독교의 기적은 사람을 사랑하는 하나님의 성품과 잘 연결된다. 예수 그리스도는 “소경이 보며 앉은뱅이가 걸으며 문둥이가 깨끗함을 받으며 귀머거리가 들으며 죽은 자가 살아나며….”(눅7:22)라고 말씀하셨다. 마가복음은 “제자들이 나가 두루 전파할쌔 주께서 함께 역사하사 그 따르는 표적으로 말씀을 확실히 증거하시니라”(막16:20)는 구절로 끝맺는다. 수학자이자 변증가인 블레즈 파스칼의 말처럼 주님이 다시 오실 때까지 기적은 기독교 선교에 기여할 것이다.

김기호 교수
한동대·기독교변증가

믿음을 키우는 팁
C.S. 루이스의 기적
(C.S.루이스 지음·홍성사)

‘기적이 존재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책이다. 한 때 무신론자였던 C.S. 루이스는 기적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영국의 자연주의 철학자 데이비드 흄(1711~176)의 철학적 오류와 난점들을 논박한다. 아울러 초자연주의와 신의 존재에 대한 논리적 타당성을 설명하면서 기독교의 기적을 변호한다. 기적이라는 흔치 않은 주제를 다룬 루이스의 역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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