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렌터카 비용 치솟았다… 벌써 꿈틀대는 ‘휴가 물가’

국민일보

호텔·렌터카 비용 치솟았다… 벌써 꿈틀대는 ‘휴가 물가’

‘엔데믹 후 첫 성수기’ 기대감 반영
지출 부담에 휴가 포기족 늘 수도

입력 2023-05-29 04:06
국민일보DB

지난 4월부터 여름휴가 관련 물가가 때 이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같은 고공행진이 지속된다면 코로나19는 물러갔어도 지출 부담에 휴가를 포기하는 이들이 속출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2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4월 호텔 숙박료는 한 달 전과 비교해 5.5%나 올랐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하면 13.5% 오른 수치다. 렌터카 비용 역시 한 달 전보다 5.0% 증가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그렸다. 휴가비용과 직결되는 현지 숙박비와 교통비가 봄철부터 뛰어오를 조짐을 보인 셈이다. 자가 차량 운전자가 부담하는 휘발유값 역시 한 달 새 3.1%나 올랐다.

유원지 입장권 등 숙박·교통 이외의 휴가비용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놀이시설과 휴양시설 이용료는 한 달 만에 각각 1.8%, 1.6% 비싸졌다. 매달 0.5~0.8% 안팎의 상승을 거듭해온 외식 물가는 벌써 지난해 말에 비해 2.7%나 오른 상태다. 자연히 단체여행 물가도 뛰어올랐다. 지난달 국내 단체여행 비용은 한 달 전보다 4.4% 오른 수준에서 형성됐다.

본래 1년 중 여름휴가 관련 물가가 가장 크게 상승하는 달은 실질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는 7월이다. 지난해 7월의 경우 호텔 숙박료가 한 달 새 16.4%나 올랐다. 국내 단체여행비는 1개월 전보다 10.3% 비싸졌다. 모두 월별 기준 지난해 가장 높은 인상률이었다.

문제는 올해 전반적인 물가 상승이 한풀 꺾였음에도 유독 휴가 물가만 때 이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엔데믹 이후 첫 성수기’라는 관광업계의 기대가 반영된 점과 5월에만 세 번이나 잡힌 연휴 일정이 물가 인상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가 막을 내리면서 증가한 여행 수요가 5월 연휴를 앞두고 일찍부터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휴가 물가가 급등할 경우 돈 때문에 휴가를 포기하는 이들은 늘 수밖에 없다. 비용이 부담돼 여름휴가를 가지 않기로 했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있다. 지난해 7월 한국교통연구원이 실시한 하계휴가 관련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7%가 여름휴가를 포기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비용 부담 문제로 휴가를 포기했다고 밝힌 비율은 1년 전보다 13.9% 포인트 증가한 16.4%였다. 같은 조사에서 전망된 지난해 가구당 평균 여름휴가 비용은 2021년보다 7만5000원 늘어난 95만2000원이었다.

세종=이의재 기자 sentin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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