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차 카메라로 사생활 엿본 테슬라… “약 100GB 규모 개인정보도 뚫렸다”

국민일보

고객차 카메라로 사생활 엿본 테슬라… “약 100GB 규모 개인정보도 뚫렸다”

전직 직원 데이터 부실 관리 또 폭로

입력 2023-06-05 04:04

테슬라의 데이터 관리에 또 구멍이 뚫렸다. 자율주행용 카메라에 찍힌 영상이 유출된 데 이어 100GB(기가바이트) 규모의 개인정보가 뚫렸다는 폭로도 나왔다. 당국이 테슬라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어 사태가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의 전직 직원은 최근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에 테슬라의 고객 정보와 10만명이 넘는 전·현직 직원의 개인정보가 담긴 자료를 제보했다. 그러면서 테슬라가 정보를 적절한 방식으로 보호하지 않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 자료에는 전화번호, 연봉, 은행계좌, 이메일 주소 등 정보가 무려 약 100GB나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테슬라의 데이터 관리 문제가 도마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불과 한 달 전엔 고객 소유 테슬라 차량 카메라에 촬영된 영상과 이미지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로이터는 지난달 테슬라의 전직 직원 9명을 인터뷰해 이 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전직 직원들은 테슬라의 내부 직원들이 고객 차량 카메라에 찍힌 영상과 사진을 내부 메신저로 돌려봤다고 폭로했다. 성행위나 남성의 알몸 등 민감한 영상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의 개인정보 침해 우려는 예전부터 계속됐었다. 테슬라는 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지원하기 위해 모든 차량에 카메라 8개를 장착한다. 이 카메라들은 끊임없이 차량 주변의 360도 전 시야를 촬영한다. 특히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을 구현하려면 차량이 스스로 영상을 촬영하고 전송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확보한 정보는 자율주행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데 이용한다. 문제는 차량이 이런 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운전자나 보행자가 인지하거나 통제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특히 테슬라는 영상 데이터 확보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다.

이렇게 촬영한 영상 정보가 국가간 스파이 행위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적도 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지난해 7월 허베이성 베이다이허에서 초고위층 비공개회의를 앞두고 테슬라 차량의 출입을 금지했었다. 테슬라에 달린 카메라가 기밀정보를 빼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021년 3월과 5월에도 중국 군부대와 정부청사에 테슬라 차량이 돌아다니지 못하게 통제했다.

독일 베를린 경찰도 지난해 6월에 본청, 본부 내 주요 시설, 경찰서 등에 테슬라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라는 지시를 내렸었다. 당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의 어떤 곳에서도 테슬라 차량은 스파이 활동을 하지 않는다. 만약 그렇다면 기업이 문을 닫을 일”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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