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6월 8일] 고사를 지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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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6월 8일] 고사를 지냅시다

입력 2023-06-08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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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 : ‘나 속죄함을 받은 후’ 283장(통 183)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에베소서 4장 28~29절

말씀 : 어떤 여성 집사님이 저한테 조심스럽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이 고사를 지내도 되냐고요. 신앙이 없는 사람들은 흔히 새 차를 사면 돼지머리를 갖다 놓고 고사를 지내지요. 돼지 코에다 지폐를 돌돌 말아 넣고 막걸리를 뿌리고 절도 합니다.

돼지를 잡아서 고사를 지내는 풍습은 삼국시대 이전부터 내려온 전통입니다. 삼국사기를 읽어보면 “제물로 쓸 돼지가 도망을 쳤다. 불길하다”란 기록이 자주 나옵니다. 그런 전통이 오늘날 고사 지낼 때 돼지머리를 바치는 관습으로 남아 있는 것이지요.

아마도 그 집사님은 고사 지내는 것 때문에 남편과 의견충돌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저는 그 집사님에게 고사를 지내라고 했습니다. 다만 돼지머리를 놓고 할 것이 아니라 ‘말’로 고사를 지내라고요. 말로 어떻게 고사를 지내나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이 두 가지 말을 하는 것입니다. 두 말의 첫 글자를 따면 ‘고사’가 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이 말 속에는 은혜가 깔려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듬뿍 받은 사람은 늘 ‘고맙습니다’ 하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사도 바울의 편지를 읽어 보면 대부분 ‘내가 하나님께 감사하노니’라는 말로 시작을 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 그 은혜를 갚고 싶어하는 사람은 ‘사랑합니다’라고 말합니다. ‘하나님 사랑합니다’ ‘형제자매들 사랑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을 향해서 ‘고사’를 지내는 것이고, 이웃을 향해서 ‘고사’를 지내는 것입니다. 지나친 억측이지만 우리 조상들은 후손들에게 복 받는 비결을 가르쳐 주기 위해 ‘고사’라는 말을 만들어 냈는지도 모릅니다.

바울은 에베소 교인들에게 선한 일을 하고 선한 말을 하라고 권고합니다. 선한 일은 도둑질을 그치고 가난한 자를 구제하는 일입니다.(28절) 형제와 이웃을 기쁘게 해 주는 일이지요. 선한 말도 역시 형제와 이웃을 기분 좋게 해 주는 말입니다. “무릇 더러운 말은 너희 입 밖에도 내지 말고 오직 덕을 세우는 데 소용되는 대로 선한 말을 하여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라.”(29절)

특히 ‘고맙습니다’라는 말에는 선한 것들이 가득 들어 있습니다. 헬라어로 ‘고맙습니다’는 ‘유카리스토’인데 ‘유’는 ‘좋은’이라는 뜻이고 ‘카리스’는 ‘은혜’라는 뜻입니다. 은혜를 받아서 좋다는 뜻도 되고, 좋은 은혜를 받았다는 뜻도 됩니다. 최고로 선한 말이 분명합니다.

새 차를 샀을 때만 고사를 지내지 말고 언제 어디서나 때를 가리지 말고 고사를 지내야 합니다. 이렇게 말로 고사를 많이 지내면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주변 사람들도 기뻐하고 덩달아서 우리 자신도 기쁨이 넘치게 됩니다. 그래서 저의 한결같은 대답은 ‘열심히 고사를 지냅시다’입니다.

기도 : 하나님,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로 늘 화답하기를 원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오종윤 목사(군산 대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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