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집중력 싸움”… 발톱 세우는 호랑이

국민일보

“이제 집중력 싸움”… 발톱 세우는 호랑이

U-20 4강 이탈리아전 앞두고 승리 의지
카사데이 경계 1호… 세트피스로 공략해야

입력 2023-06-08 04:04
한국 20세 이하(U-20) 남자축구 대표팀 최석현이 지난 5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8강전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헤더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연속 4강 진출’ 신화를 쓴 김은중호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4강에서 마주할 상대는 ‘강호’ 이탈리아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남자축구 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 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이탈리아와 U-20 월드컵 준결승전을 치른다. 김 감독과 주장 이승원은 8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4강전 승리 각오를 밝힐 예정이다.

8강전을 마친 대표팀은 6일 준결승지 라 플라타에 입성해 곧바로 현지 훈련에 돌입했다. 조별리그부터 연달아 경기를 치르느라 피로가 누적된 상태였기에 이날은 가볍게 몸을 풀며 회복에 집중했다.

김 감독은 훈련 현장에서 “선수들이 그동안 이렇게 단시간에 많은 경기를 한 적이 없을 것이다. 회복이 쉽지가 않다”며 “(박)승호까지 이탈하면서 정말 가동 인원이 부족하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우리 선수들이 ‘좀비’가 됐다. 전술, 전력도 중요하지만 이제부터는 진짜 경기장에서 어느 팀이 더 집중력을 놓치지 않느냐 싸움”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이탈리아는 U-20 대표팀 역대 전적에서 한국에 2전 전패했지만 만만찮은 상대다. 직전 열린 2019년 폴란드 대회와 2017년 자국 대회에서도 4강에 오른 저력이 있다. 2019년엔 우승팀 우크라이나에 덜미를 잡혀 4위에 그쳤고, 2017년엔 우승팀 잉글랜드에 져 3위에 만족해야 했다. 공교롭게도 4강에서 이탈리아를 꺾은 상대 팀들은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이탈리아에 이긴 팀이 우승한다’는 공식이 이번에도 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경계 대상 1호는 이 대회 득점 선두(6골2도움)를 달리고 있는 체사레 카사데이다.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소속으로 골문 앞 결정력이 좋은 것으로 유명하다. 김 감독 역시 경계해야 할 선수로 8번(카사데이)과 10번(토마소 발단지)을 꼽았다.

카사데이 외에도 한국의 골문을 위협할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김 감독이 카사데이와 함께 언급한 발단지는 크로스가 좋아 득점 기회를 호시탐탐 노릴 것으로 보인다. 가브리엘 괴라노 역시 244회의 패스를 기록하며 이탈리아 공격의 핵심 자원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빗장수비’라는 명칭에 맞지 않게 공격에 비해 수비는 허술한 편이다. 이탈리아는 0대 2로 졌던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경기와 16강 잉글랜드전에서 크로스 상황에서 마크를 놓쳐 실점한 바 있다. 반면 한국은 탄탄한 수비조직력과 효율적인 세트피스를 자랑한다. 지난 8강전에서 빛을 발했던 이승원의 크로스와 최석현의 헤딩 조합으로 집중 공략한다면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을 비롯해 4강에 오른 이탈리아와 우루과이, 이스라엘 모두 우승 경험이 없다. 한국이 정상에 오를 경우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로 U-20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쾌거를 이루게 된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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