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보다 똑똑하고 경제적인 전기 소비

[기고] 보다 똑똑하고 경제적인 전기 소비

노영태 한국에너지공과대 에너지공학부 교수

입력 2023-07-18 04:02

전기는 의식주 모든 곳에 걸쳐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필수재다.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가전제품이 점점 늘어나고, 전기차·인덕션 등 전기가 모든 생활의 에너지가 되는 세상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전기는 석유, 석탄, 액화천연가스(LNG) 등에서 만들어지는 2차 에너지다. 우리나라는 에너지원의 98%를 수입하고 있고, 전기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우리나라 총배출량의 약 37%를 차지한다.

또한 국제 정세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한 에너지 수입액의 변동은 국가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환경이나 비용 모든 측면에서 에너지 절약의 실천은 개인과 국가 모두에 필요한 일이다.

그렇다면 합리적인 에너지 절약은 어떻게 이뤄질까? 우리는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 필요한 물품 리스트를 작성하고, 품질과 가격을 꼼꼼하게 비교한다. 요즘에는 대형마트, 인터넷 쇼핑몰, 백화점 등에서의 물품 구매를 위한 다양한 정보를 모아서 보여주고 비교할 수 있는 플랫폼이 늘어나 합리적 소비가 더욱 용이해졌다.

에너지 소비도 마찬가지다. 나의 전기 사용 패턴을 파악하고, 낭비되는 전기 없이 필요한 만큼만 필요한 시간에 똑똑하게 쓸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야 한다. 현재 한국전력에서 제공하고 있는 전기요금 예측가능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도 에너지의 합리적 소비를 위한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한전에서는 전기요금 청구서에 이달과 전년 동월의 요금 비교와 전력소비 패턴 분석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주택용 고객에게는 이웃 간 사용량 비교도 해주고 있다.

만약 원격검침이 가능한 전력량계(AMI)가 설치된 고객이라면 실시간 전력사용량 정보와 요금 등 보다 다양하고 상세한 서비스도 받아볼 수 있다. 한전의 파워플래너 사이트를 방문하거나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면 실시간 전력사용량과 이웃 간 사용량 비교뿐만 아니라 실시간 예상 요금, 주기별 전기사용 패턴 분석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특히 일반용·산업용 전기를 사용하는 에너지 다소비 기업에 AMI가 설치돼 있다면 효율적인 전기 사용과 요금 절감이 동시에 가능하도록 기업의 소비 패턴에 기반한 전기요금 컨설팅을 제공받을 수 있다.

머지않은 미래에는 스마트폰 및 각종 사물인터넷(IoT) 장비와 AMI의 결합을 통해 개인의 라이프로깅(Lifelogging·일상의 디지털화), 에너지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게 되면 일반 가정에서 다양한 에너지 소비 관련 조언 및 중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때이른 폭염과 함께 무더위가 예상되는 이번 여름에 전기요금 예측가능 서비스 등의 활용을 통해 전기요금도 절약하고, 이제는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가 돼버린 기후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는 현명한 에너지 소비를 실천해보자. 사소해 보이지만 똑똑한 소비가 개인과 사회 모두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다.

노영태 한국에너지공과대 에너지공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