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명품처럼… 하나님을 거짓 포장하는 이들에 속아선 안되죠”

“가짜 명품처럼… 하나님을 거짓 포장하는 이들에 속아선 안되죠”

[우먼 칸타타] 이단 대처에 발 벗고 나선 ‘개그계 대모’ 이성미 집사

입력 2023-08-15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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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 이성미 집사가 지난 9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의 한 카페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현규 기자

코미디언 이성미(63·베이직교회) 집사에게 요즘 신앙생활은 어떻게 하는지 물었다. 곧바로 그는 스마트폰을 꺼내 보여줬다.

“일반적인 성경 읽기 방부터 느리게 읽기반까지, 연예계 동료들과 함께 하는 성경 읽기 단체 채팅방이 여럿 있어요.”

각자 정한 분량대로 성경을 읽고 그에 못 미치면 자율적으로 벌금도 낸다고 했다.

“그렇게 3만~5만원씩 모은 벌금은 연말 장애인들을 위한 휠체어 지원 등으로 활용해요. 다들 바쁘게 사는 걸 아니 하루에 몇 장씩 읽자며 부담을 주기보다는 각자 정한 시간과 분량에 따라 말씀을 읽고 있어요.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하죠. 삶을 살아가면서 그렇게라도 성경 말씀을 읽는 건 중요하다고 봅니다.”

‘개그계 대모’의 징검다리 사역

직속 후배 코미디언 조혜련 표인봉부터 배우 윤유선 등 많은 연예인들이 그를 롤모델 혹은 멘토로 꼽을 만했다. ‘개그계의 대모’란 별칭답게 그는 많은 동료 연예인들의 신앙 성장을 돕는 것으로 유명하다. 13년 전쯤 동료들을 직접 모아 처음 시작했던 이른바 연예인 연합예배는 200여명이 참여하는 예배로 부흥했다. 몇 년 전부터는 이단 대처 사역의 필요성에 공감해 현대종교 편집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한다. 지난 9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 집사는 그럴 수 있었던 원동력을 묻는 말에 “모두 다 하나님이 하셨다”며 자세를 낮췄다.

“늘 조심하는 게 ‘내가 다했다’고 생각하는 교만이에요. 그저 갈 바를 알지 못해 방황하는 연예계 후배들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느끼는 예배가 되길 원했고, 교회 다니지 않는 이라면 이 예배를 통해 교회로 이어질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예배죠.” 이 집사는 한 달에 한 번 드리는 연합예배를 위해 후배 다섯 명을 리더로 세우고 자신은 뒤에서 묵묵히 기도로 지원한다.

우리의 발 닿는 곳이 선교현장

이 집사는 막내딸이 열세 살이던 2014년 무렵 암 진단을 받았다. 그 역시 딸의 나이 때 모친의 암 투병 사실을 알게 됐으니 공교롭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 집사를 치유하셨고, 완치된 그의 입에서 나온 고백은 “하나님, 제가 맏이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게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였다.

“후배들에게 늘 집사보다는 밥 사주는 ‘밥사’는 잘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선배가 말을 많이 하면 잔소리가 되기에 그저 그들 얘기를 들어주려 해요. 힘들 때는 안아주고요. 예수님을 믿은 후 고민하고 갈등하는 이들에게 내가 어떻게 하라고 하는 건 하나님의 뜻을 방해하는 일일 수도 있어서 그저 곁에 있어 주며 힘을 주려 합니다.”

이 집사가 늘 마음에 품고 동료들과 나눠온 소명은 “늘 우리의 발이 닿는 곳곳이 선교지다”라는 다짐이다. “땅끝까지 증인이 돼라”는 성경 말씀을 품고 살지만, 연예인으로서 쉽지 않은 길을 걷는다는 생각도 한다.

‘연예계 침투’ 이단대처 동참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신앙관을 밝히고 있는 이성미 집사. 최현규 기자

이 집사는 연예계도 이단 문제가 꽤 된다고 귀띔했다. 그는 일반 출연료의 2배가 넘는 금액을 제시하며 다가온 이단에 빠졌던 한 동료 사례를 전했다.

“조용히 그를 불러 아는 목사님과 함께 상담하며 뒤도 돌아보지 말고 나오라고 했어요. 전 이단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말합니다. 성경 말씀에서 벗어나면 안 됩니다. 요샌 가짜 명품 가방을 만들 듯 하나님을 거짓 포장하는 이들이 많은 것 같아요. 비슷하다고 다 명품은 아니죠. 하나님은 한 분이시니까요.”

연예인 연합예배에 온 이들을 상대로 이단 강의를 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찾다 알게 된 곳이 현대종교(소장 탁지원)였다. 이 집사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직접 이단 대처 사역에도 나섰다. 삼일교회 김진균 집사, 현대종교와 함께 이단 정보를 전하는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앱) ‘교회114’도 개발했다.

“캐나다에 이민 가기 전에 이단에 빠지는 이들을 위해 제대로 된 교회를 안내해주고 싶었어요. 이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탁 소장님 강의를 듣는 제게 하나님은 ‘너 나랑 약속한 거 있지 않았니’라고 물으셨죠. 그렇게 김 집사님을 만나게 됐고 앱 개발까지 이어졌죠.”

‘청년·기후·북한’ 관심 많아

이 집사의 관심은 이제 다음세대와 기후위기 그리고 북한 선교에 맞춰져 있다. 기독교 구호단체 등을 통해 해외 불우 아동 40명을 품고 있고, 북한 선교에 마음을 두고 사역하며 탈북자 출신 양아들과 양딸도 얻었다.

그는 내년 9월 28일 개최를 목표로 조정민 이지웅 송태근 목사와 함께 청년 집회를 준비 중이다. ‘S.O.S(Save Our Spirit·영혼의 회복)’란 주제로 온종일 다음세대의 회복을 꿈꾸며 기도하는 집회다. 연예인으로서 받은 사랑을 흘려보내자는 이 집사의 요청에 많은 동료 연예인들도 동감해 마음을 모으고 있다.

꿈을 묻는 말에 이 집사는 이렇게 답했다.

“나를 비워놔야 채워주시는 하나님을 알기에 철저히 비우는 훈련을 해와서 거창한 비전은 따로 없습니다. 내 안에 하나님 뜻을 담을 수 있게 내어 맡기려 해요. 제 생각보다 하나님 생각을 너무 알고 닮아가고 싶은데 그게 제일 어렵네요.”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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