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세상을 만드시고 일곱째 날에 쉬셨습니다.(창 2:2) 일곱째 해에는 땅을 쉬게 하라 하시고 이렇게 안식년이 일곱 번 지나면 희년으로 지키라 하셨습니다.(레 25) 요셉이 해몽해준 바로의 꿈에 일곱 암소가 나옵니다.(창 41) 일곱 제사장이 여리고 성을 일곱 번 돌았을 때 성벽이 무너졌습니다.(수 6) 요한계시록은 일곱 교회에 보내는 말씀입니다.(계 1~3)
숫자 일곱은 구약에서 히브리어 ‘쉐바’가, 신약에서는 고대 그리스어 ‘헵타’가 쓰였습니다. 쉐바는 구약 전체에 394번, 헵타는 신약에 88번 나옵니다. 영어 성경은 쉐바와 헵타를 세븐(seven·일곱)으로 번역했습니다. 헵타가 라틴어 ‘셉템’을 거쳐 영어 세븐으로 전해졌습니다. 헵타는 영어에서 헵타곤(heptagon·7각형) 헵태슬론(heptathlon·육상 7종경기) 등의 어원을 이룹니다.
“그 때에 베드로가 예수께 다가와서 말하였다. ‘주님, 내 형제가 나에게 자꾸 죄를 지으면, 내가 몇 번이나 용서하여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 하여야 합니까?’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일곱 번만이 아니라, 일흔 번을 일곱 번이라도 하여야 한다… 너희가 각각 진심으로 자기 형제자매를 용서해 주지 않으면, 나의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그와 같이 하실 것이다.’”(마 18:21~22, 35·새번역)
하나님께서 우리를 용서하시는 것처럼 우리도 형제자매를 꼭 용서하라 하셨습니다.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