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U] “환경 보전=선교”… 기후위기에 환경-선교단체 손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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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U] “환경 보전=선교”… 기후위기에 환경-선교단체 손잡았다

입력 2023-09-19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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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제3차 로잔대회 현장. 이 대회에서 케이프타운선언을 통해 창조세계 보전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됐다. AFP연합뉴스

산업이나 학문 분야에서 일어나는 융합(Convergence)이 선교 영역에서도 선보인다. 한국교회 선교공동체인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와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이 기후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손을 맞잡는다. ‘환경 보전=선교’라는 인식공유와 함께 행동으로 이어가는 것이다.

KWMA는 오는 11월 7일 서울 동작구 본부에서 살림과 함께 ‘2023 지구와 선교 포럼’을 개최한다. 포럼 직후에는 업무 협약도 맺는다.

유미호 살림 센터장은 17일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KWMA가 환경 전문 기관과 함께 포럼을 열고 협약을 맺는 것은 한국교회가 주목할만한 융합 사례”라며 “대부분의 선교지가 심각한 기후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는 공감대 속에서 어떻게 해외 선교를 바꿔야 할지 고민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약한 곳 주목해야

지난 11일 태풍 ‘다니엘’로 발생한 홍수로 북아프리카 리비아 동북부 해안도시 데르나의 건물들이 떠내려가고 있는 장면. AFP연합뉴스

양 기관의 협력은 교육 부문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유 센터장은 “현재의 기후위기 상황은 생활수칙을 나열하는 수준으로는 해결할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섰다”며 “가장 약한 곳부터 주목해야 하며 그곳에 한국 선교사들이 파송돼 있다. 환경단체와 선교단체가 힘을 합치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열악한 선교지의 경우 사람들이 재난 상황에서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최근 리비아 대홍수로 사망자만 1만여명에 이르는 점이 대표적이다. 유 센터장은 “선교사들의 사전 훈련과 예방 활동이 지속될 경우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릴 뿐 아니라 재난 시 주민들의 생존율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교회 차원에서 환경과 선교를 접목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울산 태화교회(김민철 목사) 서울 연동교회(김주용 목사) 광주제일교회(권대현 목사) 등은 살림과 손잡고 환경선교사 과정을 개설했다. 서울 전농교회(이광섭 목사)는 2024년 라오스 지역에 환경선교사 파송을 준비하고 있다.

‘환경선교’ 40년 이어온 아로샤

해외 복음주의권에서는 일찌감치 환경 문제를 선교적 관점으로 바라보고 행동에 돌입했다. 2010년 10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제3차 로잔대회에서 도출한 ‘케이프타운 서약’이 대표 사례다. 서약의 1부 7장은 ‘고통받는 피조물을 위한 그리스도의 평화’를 언급한다.

인간은 하나님이 선하게 창조한 피조물의 풍성함을 보존하는 청지기임을 강조한다. 특히 기후변화는 가난한 국가의 국민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 빈곤국은 기후에 대응할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점, 세계적인 빈곤과 기후변화의 문제가 함께 긴박하게 다뤄져야 한다는 점 등을 명시한다.

1983년 영국에서 시작해 현재 20여국에서 활동 중인 아로샤(A Rocha)라는 단체도 있다. 이 단체는 자연 친화적 농장 운영, 물 정화 및 대체에너지 개발, 도심 환경 운동, 사막 영농화, 코끼리 보호 등 지역에 필요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180년 역사의 글로벌 선교단체인 인터서브는 2018년 10월 회의를 거쳐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창조세계를 돌보는 사역’을 단체의 주요 의제로 설정했다. 조샘 인터서브 코리아 대표는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야말로 중요한 선교”라며 “망가져 가는 생태와 기후위기 가운데 크리스천들은 삶을 통해 하나님의 통치를 전하고 증명할 선교적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손동준 기자 sd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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