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동 사랑’ 헌신한 가수 윤종신 부친 윤광석 장로 별세… 마지막 순간 “송 권사, 기다려…” 아내에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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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아동 사랑’ 헌신한 가수 윤종신 부친 윤광석 장로 별세… 마지막 순간 “송 권사, 기다려…” 아내에 메시지

임종 9일 전 SNS 가족 단체방에
아내 그리움·천국 소망 담은 독백의 메시지 유언처럼 남겨

입력 2023-09-19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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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윤종신이 지난 15일 인스타그램에 아버지 윤광석 장로의 영정 사진을 올리며 부고를 띄웠다. 윤종신 인스타그램 캡처

가수 윤종신이 교회 장로였던 아버지가 별세한 뒤 가족과 나눈 마지막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거기엔 권사로 신앙을 지키다 먼저 하늘나라에 간 아내를 향한 그리움과 천국의 소망이 담겼다.

18일 윤종신 인스타그램에 따르면 아버지 윤광석 장로는 지난 3일 모바일 카카오톡 가족 단체방에 “낼(내일) 할멈(할머니) 기일인 듯”이라고 적은 뒤 곧바로 “송 권사, 기다려. 오래가지 않을 거야”라고 썼다. 이 메시지를 쓴 윤 장로는 9일 후인 지난 12일 아내가 있는 천국으로 떠났다.

윤 장로가 마지막으로 남긴 문자 메시지. 윤종신 인스타그램 캡처

윤종신은 지난 15일 부친의 영정 사진을 올리며 “윤광석 장로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며 그리움을 표했다. 그는 2년 전 어머니가 별세하던 당시에도 “사랑하는 어머니 송순덕 권사께서 소천하셨다”고 적은 바 있다.

윤 장로는 50여년간 장애아동 사랑을 몸소 실천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1세대 사회복지사로 활동하다가 경기도 광주의 중증장애 아동시설인 한사랑마을 초대원장을 지냈다. 또 장애 영유아 시설인 한사랑장애영아원을 설립하는 데도 힘썼다.

박영숙 영등포노인종합복지관장은 2020년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와의 인터뷰에서 윤 장로를 자신의 롤모델로 꼽으며 “늘 장애아동을 아기 포대기로 업고 다니시거나 아동 휠체어에 태워 밀고 다니셨다”며 ‘박 선생, 높은 자리에 오르려고 애쓰지 마라. 사회복지사는 낮은 곳에서 일하는 직업이야’라는 윤 장로의 진심 어린 조언을 기억했다.

윤 장로는 2018년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윤종신)이 데뷔 후 한 인터뷰에서 ‘우리 아버지는 내 아버지 이전에 고아와 장애 아동의 아버지였다. 나보다 부모 없는 아이들에게 아버지가 돼 주는 것이 더 좋았다’고 말한 걸 보고 정말 기쁘고 뿌듯했다”고 말한 바 있다.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자라나 연세대 신학과 진학을 꿈꿨던 윤종신은 2006년 서울 온누리교회에서 당시 하용조 목사의 주례로 전 테니스 국가대표 전미라와 결혼했다. 그는 2011년 하 목사 별세 당시 트위터에 “따뜻하고 고생 많으셨던 목사님. 감사했다. 하나님 곁에서 편히 쉬시길”이라고 기도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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