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간증이 미 대륙 횡단기?… 색다른 북토크에 관객들 귀 쫑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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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간증이 미 대륙 횡단기?… 색다른 북토크에 관객들 귀 쫑긋

한반도평화연구원·숭실대
‘북에서 온 작가들 북토크’ 개최

입력 2023-09-19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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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출신 조의성(왼쪽) 작가가 18일 서울 동작구 숭실대에서 열린 ‘북에서 온 작가들 북토크’에서 자신이 경험한 세 가지 축복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탈북민 작가와 남한 학생들이 만났지만 목숨 건 탈북에 대한 간증이 아닌 특별한 이야기가 오갔다. 북한이 ‘철천지원수’로 여기는 미국에서 겪은 이야기였다. 탈북민 출신 작가가 전한 담백하고 솔직한 고백들은 학생들이 기존에 품고 있던 탈북민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에 충분했다.

한반도평화연구원(KPI·이사장 김지철 목사)과 숭실대 교목실이 18일 서울 동작구 숭실대(총장 장범식)에서 ‘북에서 온 작가들 북토크’를 열었다. 이번 북토크는 북한 출신 작가에게 전형적인 탈출기와 남한 정착기만 기대하는 경향을 탈피하고 탈북민을 어엿한 작가로 세우는 자리였다. 탈북민 조의성 작가가 쓴 ‘어젯날 철천지원수의 땅에서 자유를 노래하다’라는 책은 그가 처음 접한 미국에 대한 생각부터 미 대륙을 횡단한 이야기 등이 담겼다.

북토크에는 숭실대 재학생 800여명이 참여했다. 조 작가가 입을 뗄 때마다 학생들은 낯선 이야기에 호기심을 보였다.

그는 자신이 경험했던 세 가지 축복 가운데 ‘내 이익보다 이웃을 더 사랑하는 마음’(마 22:37)을 강조했다. 조 작가는 “자연과 맞닿은 곳에서 태어난 것부터 탈북을 응원해주신 부모님을 만난 것이 내 축복이었다”면서 “하지만 북한의 가난을 겪으면서 내 배를 채우는 것보다 타인에게 먹을 것을 나누고 그들을 섬기는 게 중요한 가치임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문수정(20·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씨는 “‘미국 여행을 통해 다른 문화도 받아들일 수 있었다’는 고백이 인상적이었다. 탈북민도 우리나라의 일원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북토크 사회를 맡은 김의혁 기독교통일지도자학과 교수는 “한국교회 대부분은 탈북민에게 도움을 주는 위계적인 관계이기에 그들과 수평적 관계까지 가기 어려운 현실”이라며 “탈북민을 하나의 구성원이라고 관점을 바꾼다면 그들과 더 깊은 신앙적 관계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사진=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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