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 넘어도 한참 넘어… 현 국정기조 폐기하라”

국민일보

“대통령, 선 넘어도 한참 넘어… 현 국정기조 폐기하라”

박광온 민주당 교섭단체 연설
“文 전 대통령에게 지혜 구하라”

입력 2023-09-19 04:08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민을 이기는 정권은 없다”며 윤석열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날 연설은 이재명 대표가 19일째 단식하다 병원에 이송되고 곧이어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직후 이뤄졌다.

박 원내대표는 연설에서 “(대통령 임기) 5년은 긴 것 같지만 짧다. 증오와 타도의 마음으로, 끝없는 적대 행위로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 된다”면서 한덕수 국무총리의 해임과 내각 총사퇴를 요구했다. 이어 “그것이 엉킨 정국을 풀기 위한 일이고 국민과 소통을 시작하는 방법”이라며 “국민과 국회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국민 통합형 인물을 총리에 임명하라”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은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며 “법치의 위험선, 상식의 위험선, 보편적 가치의 위험선을 다 넘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기를 원한다면 지금의 국정기조와 국정운영 체제, 인사방침을 모두 폐기하라”고 요구했다. 또 “대통령의 자세가 바뀌지 않는다면 이번 임기 5년은 직선제 이후 최악의 민주주의로 기록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감사원과 검찰 비판에도 주력했다. 박 원내대표는 감사원에 대해 “사실상 대통령실 하명 감사만 하고 있다. 전임 정권 수사의 전위대 노릇만 하고 있다”면서 “정치 감사를 당장 중단하라. 이는 마지막 경고”라고 말했다. 최근 감사원이 문재인정부 당시 청와대 등의 개입으로 통계가 조작됐다는 중간 감사결과를 발표한 것에 대해 강한 견제구를 날린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검찰과 관련해선 “불법을 저지른 검사에 대한 탄핵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또 여권을 겨냥해 “친일 세력은 반공을 무기로 권력을 연명했다”며 “다시 반공과 이념의 광풍이 분다. 국민을 반으로 가르는 분열 정치를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48분간 이어진 연설에는 야당과의 협치 주문도 담겼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자리는 증오심을 키우거나 표출하는 자리가 아니다”며 “야당의 협력을 구하는 대통령을 국민은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도 지혜를 구하라”고 당부했다.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 통과 의지도 드러냈다. 박 원내대표는 “합법 노조활동 보장법인 노란봉투법을 통과시키겠다”면서 “대법원 판결이 이미 법 개정 내용을 담고 있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명분이 없다”고 강조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