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李에 “쾌유” 기원하면서도 “단식, 수사 거부 명분돼선 안돼”

국민일보

與, 李에 “쾌유” 기원하면서도 “단식, 수사 거부 명분돼선 안돼”

“李, 尹 상대 투쟁… 해법 안 보여”

입력 2023-09-19 04:06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철규 사무총장이 1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화하고 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진행됐다. 이한형 기자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18일 밝혔다. 다만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단식 상황이 검찰의 정당한 수사 요구를 거부하는 명분으로 활용돼서는 안 된다는 뜻도 강조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를 향해 “이제 단식을 중단하고 조속히 건강을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경우든 제1야당 대표의 생명과 안전에 위험이 생기는 일은 없어야겠다”며 “건강을 회복한 후 차분하게 만나 민생 현안을 치열하게 논의하자”고 밝혔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도 “과거 여의도에서 있었던 단식은 뚜렷한 공익적 목적이 있었다”면서 “1983년 YS(김영삼 전 대통령) 단식은 구속자 석방 등 민주화 5개항을 제시했고, 1990년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단식은 지방자치제 실현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어 “아쉽게도 이 대표의 단식에서는 그런 대의를 찾아볼 수 없었고, 개인의 사법리스크만 더 많이 부각됐다”면서 “정치탄압이니 정치수사니 할 계제가 못 된다”고 주장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단식을 검찰이 필요한 시기의 수사에 대해 모든 요구를 거절하는 명분으로 사용했기에 정당한 검찰의 수사 요구에 대한 거부로 볼 수 있다”면서 “주요 혐의를 받는 피의자가 수사받는 와중에 단식 등을 이유로 구속영장 청구를 지연되게 하면 사실상 모든 범죄자가 그와 같은 행태로 수사를 회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내각 총사퇴·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 등을 촉구한 데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의 요구를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당대표 사법리스크 돌파를 위해 민생은 내던지고 정치투쟁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후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아무리 총리를 망신 주고 정부를 흠집 내도 이 대표를 둘러싼 많은 의혹이 사라지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민주당이 수용하기 힘든 요구만 내놓아 답답하다는 기류도 감지된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이 대표와 민주당이 단순히 여권이 아니라 대통령을 상대로 투쟁하고 있어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 대표 병문안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유 수석대변인은 병문안과 관련해 “정치 복원이라는 측면에서도 검토할 부분이 좀 있다고 생각한다”며 “당내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창 박성영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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