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하는 설교] 만민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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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과 함께하는 설교] 만민의 빛

●이사야 51장 4절

입력 2023-09-22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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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이야기를 하면 대화가 끊어지고 심지어 인간관계도 나빠진다고 합니다. 교회에서도 이념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 돼가고 있습니다. 만약 이념이 하나님 나라와 관련된 경우, 대화의 주제가 되지 못하는 것이 과연 정상적이고 옳은 일일까요.

주기도문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라는 말은 이 땅에서 하나님의 통치가 이뤄지길 기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통치를 말하는데 이처럼 사회가 혼란스러운 것은 국가의 법과 권력 위에 절대적인 하나님의 권위가 있음을 잊어버린 결과입니다.

모든 법은 하나님에게서 비롯됐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헌법을 비롯한 모든 법 위에 계십니다. 국가의 법과 권력 위에 절대적인 하나님의 통치가 있음을 안다면 이념대화에 주저할 일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이념은 하나님의 말씀 아래에 있기 때문이다.

대화의 단절은 하나님의 통치에 반대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통치에 대적하는 자가 사탄입니다. 사탄은 인간을 이용해 증오와 저주로 인간과 하나님의 관계, 인간과 인간의 관계 등 모든 관계를 깨려고 합니다. “뱀이 그 간계로 하와를 미혹케 한 것 같이 너희 마음이 그리스도를 향하는 진실함과 깨끗함에서 떠나 부패할까 두려워하노라.”(고후 11:3)

‘정교 분리’의 잘못된 해석이 대표적 부패의 증거입니다. 교회는 정치와 거리를 둬야 한다고 잘못 해석하는 것이 사탄의 꾀입니다. 사탄은 우리에게 하나님보다, 하나님 나라와 세상 나라의 충돌을 먼저 두려워하게 만듭니다.

오늘 한국교회는 ‘하나님 나라’와 ‘세상 나라’ 사이의 충돌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만을 기다리며 세상 나라와는 거리를 두고 초연하게 살려고 합니다. 반대로 그리스도의 부활 안에서 성취될 종말론적 영광을 바라보며,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지고 고난의 삶 속에서 이 세상을 창조적으로 변혁시키는 정치적 실존적 삶을 살아가는 길을 두려워합니다.

‘하나님 나라’와 ‘세상 나라’, 즉 교회와 정치의 관계에 관한 질문은 진정한 기독교 신앙과 참된 교회가 무엇인가에 관한 질문입니다.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개신교는 지난 400여 년의 역사 속에서 장 칼뱅의 그리스도 주권론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칼뱅의 그리스도 주권론은 ‘삶의 전체 영역은 그리스도 주권이 규정한다’는 ‘바르멘 선언’(1934)을 낳았습니다. 바르트는 바르멘 선언에 이어 “하나님 말씀 외에 다른 능력과 형상과 진리를 거부한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공동체가 하나님의 예비하심을 인식한다면 정치에 무관심할 수 없으며, 정치란 불완전한 형태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통치 아래에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가장 훌륭하다고 믿는 정치체제인 민주주의 역시 불완전하기 때문에 자유민주주의 사회민주주의 등으로 앞에 수식어를 붙이고 있지 않는가 싶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공동체는 ‘정치의 정의’가 ‘하나님의 정의’에 어긋날 때 굳건히 일어나야 합니다.

우리 사회가 혼란에 빠진 것은 ’만민의 빛’인 교육 부족이 원인입니다. 교회사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하나님 나라’와 ‘세상 나라’의 관계가 무엇인지 모르는 믿음이 올바른 믿음인가요. 우리는 젊은이들에게 ‘교회사’와 ‘한국사’를 통해 역사(歷史) 속에서 하나님의 통치하심을 깨달을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더 이상 하나님을 역사에서 지우고, 하나님을 교실에서 추방해서는 안 됩니다.

김성이 목사 (전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보건복지가족부장관을 역임하고 국제독립교회연합회(WAIC)에서 목사안수를 받았습니다. 현재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회장, 웨이크사이버신학원 교수로 섬기고 있습니다.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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