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 이하 아파트가 사라진다… 서울 거래 4채 중 1채 뿐

국민일보

6억 이하 아파트가 사라진다… 서울 거래 4채 중 1채 뿐

집값 하락한 작년엔 38.3% 기록
서초구는 4채 중 3채가 15억 이상

입력 2023-09-22 00:04
지난달 27일 서울의 한 부동산 실거래 내역 안내문. 이한형 기자

올해 서울에서 6억원 이하에 팔린 아파트가 전체 거래 4채 중 1채꼴에 그치며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중저가로 분류되는 이들 아파트는 지난해 전반적 집값 하락으로 비중이 늘다가 올해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21일 경제만랩이 분석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보면 올해 1~8월 서울 아파트 매매 2만5305건 중 25.6%인 6476건이 6억원 이하 거래였다. 1~8월 기준으로 국토부가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래 가장 낮은 비중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에서 6억원 이하 거래 비중은 2007년 92.1%였고 2011~2015년만 해도 80% 초반을 유지했다. 이 수치는 2013년(82.5%) 이후 매년 낮아졌는데 2018년(61.1%)에서 2019년(46.6%), 2020년(42.3%)에서 2021년(28.0%) 사이에 각각 극적으로 하락했다. 집값이 본격적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간 시기다.

2021년 처음 20%대로 내려앉은 6억원 이하 비중은 지난해 부동산 시장 침체와 함께 38.3%로 10.3% 포인트 반등했지만 2020년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올해는 집값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6억원 이하 거래 비중이 앞서 올랐던 것보다 더 큰 폭(12.7% 포인트)으로 줄었다.

올해 서울 25개 자치구 중 6억원 이하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도봉으로 78.3%였다. 이어 강북 64.4%, 중랑 61.8%, 노원 58.7%, 금천 57.1% 순으로 높았다. 성동은 이 비중이 1.9%로 서울에서 가장 낮았다. 강남 송파 용산 서초는 각각 5~6%였다. 15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 비중은 올해 17.5%까지 늘어 역시 1~8월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7년 0.6%였던 이 비중은 2018년(5.4%)까지만 해도 한 자릿수였다. 2019년 11.1%로 배 이상 뛰었고, 2020년(8.0%) 소폭 낮아졌다가 2021년 15.9%로 다시 전년 대비 2배가 됐다.

올해 고가 거래 비중은 서초가 75.1%로 가장 높았다. 4채 중 3채가 15억원이 넘는 아파트라는 얘기다. 이어 강남 70.6%, 용산 63.4%, 송파 51.7% 순으로 과반을 차지했다. 이들 4개 자치구는 부동산 규제 지역(투기과열지구)으로 남아 있는 곳이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서울 중저가 아파트가 사라짐에 따라 경기·인천 등을 ‘내 집 마련’ 지역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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