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임금 체불·상금 미지급” 기블리 전 선수단, 공동대표 2인 고소

국민일보

[단독] “임금 체불·상금 미지급” 기블리 전 선수단, 공동대표 2인 고소

코칭스태프 등 6인, 형사 소송
“조세 포탈 혐의도 조사” 요청

입력 2023-09-27 07:02

임금 체불, 상금 미지급 논란을 빚은 기블리 전 대표를 상대로 피해 선수·코칭스태프가 형사 소송을 제기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프로게임단 기블리에 몸담았던 선수·코칭스태프 6인은 지난달 기블리 공동대표 2인을 수사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국민일보가 입수한 고소장에 따르면 고소인 6인은 지금껏 총 8092만원의 상금을 정산받지 못했다. 고소인들은 이 돈을 대표 2인이 횡령했다고 적었다. 또한 상금을 모두 지급한 것처럼 세무신고를 마친 정황을 확인했다며 조세 포탈 혐의도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7월 기블리가 게임단 해체를 선언한 탓에 민사소송을 제기하더라도 법인에 대한 보상 청구는 불가능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고소인들은 형사 고소를 진행해 합의금 형태로 피해 보상금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아직 급여를 완납 받지 못한 박모 선수의 소송건도 이 사건과 병합해 다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블리는 과거 고소인 6인과 급여 지급 등의 내용이 담긴 ‘e스포츠 프로선수 계약’을 맺었다. 제보에 따르면 계약서에는 후원금(급여)과 대회 상금 지급 의무를 명시하고 있는데 기블리는 급여를 몇 개월씩 밀리고 상금도 약정한 비율대로 지급하지 않았다. 상금은 선수마다 각기 다른 비율로 지급률을 명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블리의 임금 체불·상금 미지급 사건은 지난 5월 이상헌 의원실에서 나서 공론화하며 수면 위로 올랐다.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선수단은 6개월에서 2년에 이르기까지 팀에 몸 담으며 숱하게 임금이 밀리고 상금을 정산 받지 못했다. 기블리 측은 문제가 알려지자 지난 6월 고소인들에게 상금을 지급하겠다는 약정서를 작성하는 등 조치에 나섰지만 끝내 정산금을 완납하지 않았다.

쟁점은 계약 내용이다. 기블리 측은 상금이 전액 회사에 귀속된다는 독소 조항을 계약서에 명시했다. 그러면서 상금 지급을 ‘회사 재량’으로 적었다. 문제가 불거진 뒤 대회 주최사에서 조사에 나서자 기블리 측은 “선수에게 상금 지급 의무가 없다”는 식의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인 측은 “상금은 주최 측이 각 선수에게 지급하게 되어있는데 이를 고의적으로 회사 전액 귀속으로 돌렸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선수들이 불리한 처지에 놓이게 한 불공정 계약”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까지도 상금을 지급하겠다는 연락이나 행동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다만 “대회 주최사인 크래프톤에서 팀 해체 후 시드권과 세계대회 출전 포인트를 선수들에게 인수해주는 등 프로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원만히 문제를 해결해줬다”고 첨언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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