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고질적 주차난… 동네교회가 해결사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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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고질적 주차난… 동네교회가 해결사로 나섰다

인천교회 10곳 주차장 개방키로

입력 2023-09-27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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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교회들이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주차장 문제 해결에 팔을 걷고 있다. 광주광역시 서구 성지교회 주차장(왼쪽)과 인천 연수구의 순복음중앙교회 주차장. 성지교회·순복음중앙교회 제공

인천의 한 빌라에 사는 김현구(가명·56)씨는 주차 자리를 찾는 데에만 몇분씩 헤매곤 한다. 또 이웃 주민과의 주차 자리 문제로 새벽에 차를 빼러 나간 경험도 잦다.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우정민(26)씨는 아파트 주차 공간이 부족해 인근 도로변에 주차했다가 얼마 전 주정차 위반으로 과태료를 납부했다.

지방자치단체마다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도심 주차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교회가 팔을 걷었다. 26일 인천기독교총연합회(인기총·총회장 진유신 목사)에 따르면 인기총은 인천시(시장 유정복)와 협약을 맺고 다음 달부터 순차적으로 회원 교회 부설주차장을 개방한다.

주차장 개방에 동참하는 교회는 만수중앙감리교회(황규호 목사) 서부중앙교회(원태경 목사) 서인천순복음교회(김기성 목사) 성광교회(강재승 목사) 순복음중앙교회(진유신 목사) 숭의감리교회(이선목 목사) 신성교회(신윤진 목사) 은석교회(김종석 목사) 하늘소망교회(박흥부 목사) 향기로운교회(정일량 목사·가나다 순) 10곳이며 주차 용지는 총 157면이다.

진유신 인기총 총회장은 “업무 협약을 맺은 뒤 여러 교회에서 뜻을 함께하겠다는 연락이 왔다. 추후 사업을 확장해 지역 교회가 주민을 섬겨 하나님의 뜻을 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내년부터 주차장을 공유하는 교회에 1면당 월 2만원의 운영보전금을 지원한다.

인천시에 따르면 시 등록 차량이 140만대인 데 비해 주차장은 147만면으로 집계됐다. 인천시의 주차장 확보율은 등록 차량 대비 104.6%다. 하지만 주택가 주차장 확보율은 74.7%로 10명 중 3명은 주차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셈이다.

주차장 개방에 동참하는 황규호 만수중앙감리교회 목사는 “주차장을 개방한다는 것은 교회의 문턱을 낮추고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과 같다. 장로님들과 성도들께서도 한국교회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길 바라며 기쁜 마음으로 동참하자는 의견을 전했다”고 말했다.

교회와 지자체가 손을 잡고 주차장을 개방하는 사례는 확산되는 분위기다. 광주광역시 성지교회(이재환 목사)는 광주 서구청과 협약을 맺어 평일에 100여대의 주차 공간을 개방했다. 서울 성북구 영천교회(안창운 목사)는 성북구도시관리공단과 함께 교회 5면의 주차장을 거주자우선주차제로 주·야간을 나눠 운영한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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