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커피일꾼 자녀에 장학금… 고아 1000여명 후원 “섬김이 곧 전도… 언젠가 큰 열매 기대”

10년간 커피일꾼 자녀에 장학금… 고아 1000여명 후원 “섬김이 곧 전도… 언젠가 큰 열매 기대”

[김변호 목사의 그리스도人 STORY]
베트남 비즈니스 선교사 김석환
‘킴베오커피’ 대표

입력 2023-10-18 18:44 수정 2023-10-18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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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15년째 사업을 펼치고 있는 ㈜비티비인터내셔널 김석환 대표.

비즈니스의 목적이 부귀영화가 아니라 온전히 하나님 나라를 세우고 확장하는 비전을 가진 기업이 있다. 베트남에서 15년째 사업을 펼치고 있는 비즈니스 선교사인 ㈜비티비인터내셔널 김석환(47) 대표다. 베트남 달랏에서 비즈니스 선교사로 헌신하고 있는 김석환 대표를 달랏 ‘킴베오커피’ 쇼핑센터에서 만났다.

김 대표는 달랏에 ‘킴베오커피’ 매장을 오픈한 뒤 3개월 동안 얻은 수익금 중에서 2500만원을 달랏 커피농장 자녀 62명에게 1년 장학금으로 지난달 20일 전달했다. 장학금 전달식에는 달랏 꺼우닷 인민위원장을 비롯해 정부 관료들과 장학금 모금에 동참한 지인들이 함께했다. 김 대표는 지난 10여 년간 커피농장 농부 자녀들 장학금과 7개 고아원 1000여명의 아동을 꾸준히 후원해 왔다.

김석환 대표는 지난 10년간 베트남에서 7개 고아원 1000여명의 아동을 꾸준히 후원했다.

최근 김 대표는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12개 매장을 뒤로하고 킴베오커피를 생산하고 있는 베트남 남부고원 달랏으로 이사했다. 놀랍게도 달랏에서 커피와 딸기를 생산하는 농장주가 자신의 건물을 리모델링까지 해서 저렴한 가격으로 임대까지 해줬다. 이를 계기로 달랏에 ‘킴베오커피’ 쇼핑센터 매장이 13번째로 오픈됐다. 지금 이곳은 여행업 관계자들과 관광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여행객들이 밀려들어 달랏의 명소가 됐다.

김 대표는 “요즘 하루하루가 기적이고 축복이다. 그동안 섬김의 삶을 살면서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와 오해들이 많았는데 하나님이 모두 보상해주시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김 대표가 달랏으로 이사 온 후 제일 먼저 한 섬김이 바로 장학금 전달이었다. 베트남에서 김 대표는 늘 섬김과 봉사의 삶을 놓지 않았다. 한인들이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는 제일 먼저 달려가 헌신했고, 특히 사망 사건이 있을 때에는 직접 장례식을 치러 주며 끝까지 유가족들과 함께했다. 이렇게 섬겨온 장례식만 해도 수백 건이 된다. 이런 헌신 때문에 김 대표는 현지 한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그러나 그가 기독교인이면서 비즈니스 선교사로 파송됐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베트남 사업가로만 알려져 있다.

이번 인터뷰를 위해 15년 동안 사역해온 현장을 김 대표와 함께 2박 3일 동안 돌아봤다. 김 대표는 “예수님도 섬기러 오셨다. 그리스도인은 섬김이 최고의 삶이다. 베트남은 공산주의라 전도를 쉽게 해서는 안된다. 그래서 열심히 섬김으로 전도를 대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베트남의 다음세대인 커피농장 농부들의 자녀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것과 지역의 7개 고아원을 집중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김 대표의 사역지를 천천히 돌아보며 그의 사업이 더욱 번창하기를 기도했다.

지난달 20일 김석환 대표는 ‘킴베오 커피농장’ 농부들의 자녀 62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인터뷰 도중 김 대표는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제 가슴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가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습니다. 이 불타는 십자가 복음이 베트남 모든 사람들에게 전해지길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때를 기다리며 비즈니스 선교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교회 말씀 사역은 목사님들이 잘하고 계시니 장학사역과 고아원 사역, 교육사업을 통해서 인재 양성을 위한 섬김 사역을 집중적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이후 김 대표는 필자를 가정으로 초대했다. 그리고 “베트남에서 15년 만에 처음으로 집에 초대한 사람은 목사님 한 분입니다. 저희 부부를 위해 축복기도해 주십시오”라고 했다. 집을 방문하고서 깜짝 놀랐다. 한국의 어느 가정처럼 소파와 침대 그리고 주방 살림들로 아름답게 잘 꾸며져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김 대표의 가정은 소파도 없고 침대도 없으며 아주 기본적인 살림 몇 가지로만 채워져 있었다. 장학금 지원과 고아원 후원 등에는 아낌이 없으면서 정작 본인의 집은 소탈하고 검소했다.

김 대표는 20대에 개그맨과 극단 배우 등으로 잠시 활동했다. 이후 아프리카에서 유엔의 긴급구호 지원업무와 통역업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아프리카에서는 유엔과 관계 맺으면서 오랜 기간 머무르며 선교와 복음 전파를 병행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아프리카를 방문할 때, 그리고 한국 정부 관계자가 방문할 때면 통역과 유엔 산하 병원관리 업무를 담당했다. 김 대표는 어렸을 때 만난 예수님을 늘 마음에 품고 복음 전도 사명을 한 번도 잊어 본 적이 없다. 하나님이 주신 탁월한 언어능력을 갖고 있어 5개 국어를 능통하게 구사한다. 그가 아프리카에서 전도할 때는 수만 명을 모아놓고 아프리카어로 복음을 전하기도 했다.

베트남에서 ‘킴베오’는 뚱뚱하고 인심 좋은 이웃집 아저씨를 일컫는 말이다. 김 대표는 베트남 사람들에게도 친절한 아저씨로 알려져 인기가 높다. 베트남 국영방송이 김 대표의 고아원 후원과 농부 장학금 전달식 등을 종종 보도하기도 했다.

김 대표의 비전은 다낭과 나트랑에 의과대학교를, 달랏에는 농업대학교를 각각 세우는 것이다. 그는 베트남 국민 영웅으로 잘 알려진 박항서 전 감독과 고 김진국 교수를 본받아 젊은 세대들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주는 크리스천 기업가가 되기를 소망하고 있다.


달랏(베트남)=김변호 목사 jong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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