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우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겨자씨] 우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입력 2023-11-21 03:05
  • 미션라이프 카카오플러스 친구등록하기

토끼가 호랑이와 같이 나갔더니 동물들이 모두 절합니다. 사나운 늑대도 조아리며 인사했지요. 어느 날 토끼가 혼자 길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절하지 않네요. 화가 난 토끼가 지나가는 여우에게 호통쳤습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토끼 꽁지가 빠지도록 혼쭐났습니다. 사실 세상에 그런 토끼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사람은 주변에서 가끔 볼 수 있습니다. 제 분수를 모르는 사람을 만나면 정말 난감하지요.

“우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눅 17:10, 새번역) 예수님은 사도들에게 이렇게 말하라 하셨습니다. 사도는 누구입니까.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증언하는 사람이지요. 교회를 이끄는 지도자입니다. 사도의 직분은 거룩하고 소중합니다. 사도는 존경받아 마땅합니다. 그런데 사도는 자신 때문에 존경받는 것이 아닙니다. 사도는 말 그대로 보냄을 받은 사람입니다. 사도는 자기 업적을 선전하는 사람이 아니라 다만 그리스도의 은혜를 선포하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사도는 누구든지 겸손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도만이 아니지요. 모든 그리스도인은 마땅히 겸손해야 합니다.

서재경 목사(수원 한민교회)

갓플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