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비하’ 논란 현수막, 업체 탓하더니… 민주 “국민께 사과”

국민일보

‘청년 비하’ 논란 현수막, 업체 탓하더니… 민주 “국민께 사과”

표심 의식… 하루 만에 고개 숙여

추진했던 프로젝트도 원점 재검토
국힘 “오만한 꼰대의 관점” 맹공

입력 2023-11-21 04:06
청년 비하 논란을 야기했던 현수막 시안이 담긴 더불어민주당 공문. 현수막은 민주당이 청년층을 대상으로 기획했던 ‘2023 새로운 민주당 캠페인-더민주 갤럭시 프로젝트’ 행사를 위해 제작됐다.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 등 문구가 공개되자 “청년 세대를 비하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청년 비하 논란을 일으켰던 현수막 문구에 대해 20일 사과했다. 해당 현수막을 통해 홍보하려고 했던 행사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19일 “업체가 내놓은 문구였으며, 당이 개입한 사안이 아니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총선이 5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청년표 이탈을 우려해 하루 만에 고개를 숙이는 것으로 입장을 바꿨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기획의도가 어떠하더라도 국민과 당원이 보시기에 불편했다면 이는 명백한 잘못”이라며 “책임을 업체에 떠넘길 게 아니라 당의 불찰이었고 당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으로서 국민과 당원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논란이 된 현수막을 통해 홍보하려고 했던 ‘2023 새로운 민주당 캠페인-더민주 갤럭시 프로젝트’ 행사도 무기한 연기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할 방침이다. ‘갤럭시 프로젝트’는 민주당이 기획한 청년 행사로 오는 23일 열릴 예정이었다. 민주당이 원점 재검토 입장을 밝혔지만, 행사가 무산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조 총장은 “갤럭시 프로젝트의 개요와 방향은 당 지도부에 보고했는데 문구가 보고된 것은 아니다”며 “과정이 어떻든 간에 이에 대해선 당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으로서 책임이 저한테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조 총장은 책임자 징계 등에 대해선 “그 문제는 아직 여기서 말하는 건 옳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현수막에는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등 문구가 담겨 있어 “청년 세대를 비하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조 총장이 직접 나서 사과한 것과 관련해 민주당 지도부의 한 의원은 “청년 표심 이탈에 대한 걱정이 가장 크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논란이 불거진 이후 ‘업체 탓’을 한 데 대한 역풍을 수습해야 한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설령 업체에서 문구를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이를 그대로 내보낸 것은 당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공격을 이어갔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청년 세대를 욕심만 많은 무지한 존재로 보는, 오만한 꼰대의 관점”이라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어 “특히 운동권 출신 86세대는 특유의 오만한 선민의식이 있고 국민을 무지한 계몽 대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그래서 그들이 젊었을 땐 노인 비하 발언을 내뱉다가 나이 들어선 청년 비하 발언을 내뱉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영선 박장군 기자 ys85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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