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정부 축제’에 찬물 끼얹은 먹통 사태

국민일보

‘디지털 정부 축제’에 찬물 끼얹은 먹통 사태

23일 개최되는 박람회 의미 퇴색
참여 기업들 “낙인 찍힐라” 눈치

입력 2023-11-21 04:07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를 방문해 정부 행정전산망 오류 복구를 위한 현장 점검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 행정전산망 장애 사태 후폭풍이 오는 23일 개최를 앞둔 정부 주최 박람회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부는 디지털 정부 혁신 사례를 민간에 소개하고 디지털플랫폼정부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대규모 박람회를 계획했다. 하지만 정작 정부의 디지털 역량 문제가 드러나면서 박람회 의미가 퇴색됐다는 지적이다.

행정안정부와 대통령실 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는 23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2023 대한민국 정부 박람회’를 열 예정이다. 3일간 열리는 이 행사는 민관이 참여해 디지털플랫폼정부에 대한 성과를 보고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대한민국 정부 박람회 관계자는 “전시를 비롯해 이틀에 걸친 콘퍼런스와 대국민 보고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박람회는 특히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가 출범 후 처음으로 주도하는 행사여서 정부 부처뿐만 아니라 민간기업의 관심도 크다.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과 이상민 행안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 혁신 유공을 포상하고 우수 사례를 시상하는 대국민 보고대회는 25일로 예정돼 있다.

하지만 행정전산망 장애 사태가 박람회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디지털 정부의 허점이 드러난 상황에서 정부의 성과를 소개하는 박람회를 원활히 진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관람객들이 박람회의 전시 내용을 신뢰할 수 있느냐는 지적도 있다.

박람회에 참여하는 민간기업들도 난감해하고 있다. 박람회 참여 기업들은 이번 행사에서 정부의 디지털 혁신에 어떻게 참여해 성과를 냈는지 보여줘야 한다. 그러나 자칫 ‘전산망 장애를 일으킨 기업’으로 낙인찍힐 수 있어 박람회 홍보를 하기도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한 기업 관계자는 “수개월 전부터 준비한 행사라 긍정적인 분위기로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람회 주최 측은 이번 사태로 인한 일정 변동은 없다는 입장이다. 사무국 관계자는 “고 위원장, 이 장관 등이 참석하는 행사 일정은 그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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