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지지율 추락에… 고이즈미·다카이치 등 차기 주자 주목

국민일보

기시다 지지율 추락에… 고이즈미·다카이치 등 차기 주자 주목

‘여성 아베’ 다카이치 잠룡 거론
고이즈미도 세력 확장 시동 걸어

입력 2023-11-21 04:05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끝없는 지지율 추락으로 위기에 봉착하자 집권 자민당 내에서는 ‘포스트 기시다’ 후보군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 등이 내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 등장할 잠룡으로 지목된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18~19일 유권자 1032명을 상대로 여론조사에서 ‘자민당 후보 중 누가 차기 총리에 어울리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16%가 고이즈미 전 환경상을 꼽았다.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은 15%, 고노 다로 디지털상은 13%,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은 8%로 집계됐다. 기시다 총리를 선택한 유권자는 7%에 불과했다.


이들 후보군 사이에선 세력 확장을 시도하는 움직임이 벌써부터 감지된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으로 중의원 5선인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일반 운전자가 자가용에 유료로 손님을 태우는 ‘승차 공유’ 정책 도입을 위한 초당파 모임을 지난 14일 결성했다. 22일 첫 모임 개최를 앞두고 있다.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은 지난 15일 ‘일본의 힘’이라는 모임을 발족했다. 매월 1~2회 모여 외교·안보 정책을 논의한다는 취지를 내세웠지만, 실상은 그가 주변 의원들을 포섭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됐다. 공부 모임은 표면적으로는 정책 연구를 내세우지만 지지 기반과 존재감 확보를 위한 수단으로도 활용된다.

매년 2차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등 극우 성향이 강한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신임을 토대로 정치적으로 성장해 ‘여성 아베’로 불린다. 2년 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기시다 총리와 고노 디지털상에 밀려 낙선했다.

기시다 총리 지지율은 이달 주요 여론조사에서 또다시 최저치를 경신했다. 아사히신문 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4% 포인트 떨어진 21%를 기록했다. 요미우리신문의 지난 17~19일 조사에선 24%, 마이니치신문의 18~19일 조사에선 21%였다. 모두 출범 이후 최저치다. 일본에서 내각 지지율 20%대는 ‘위험지대’로 평가된다.

다만 언급된 후보들이 기시다 총리를 조기 퇴진으로 내몰기에는 존재감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고이즈미는 총리직을 수행하기엔 어린 나이고, 극단적 편향에 빠진 다카이치가 총리에 오르면 세계적 우스갯감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별다른 대안이 없는 만큼 기시다 체제가 한동안 유지되다 내년 봄쯤 중의원 해산 결정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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