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흥겨운 졸업식… ‘선교 주역’ 하나님의 군사 키운다

세상에서 가장 흥겨운 졸업식… ‘선교 주역’ 하나님의 군사 키운다

[빌리온 소울 하비스트 운동]

입력 2023-12-07 03:06
  • 미션라이프 카카오플러스 친구등록하기
지난달 25일 우간다 쿠미대학교 제18회 졸업식에 참석한 학생들이 흥겹게 춤을 추며 졸업식장에 등장하고 있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세상에서 가장 흥겹고 재밌는 졸업식이죠. 졸업식은 4시간 정도 야외에서 진행되지만 지루한 줄 몰라요. 뭐가 그렇게 흥겹냐고요. 이름이 호명된 학생들이 나올 때부터 둠칫둠칫 쿵쿵쿵 춤을 추며 나오거든요. 학위장을 받기 위해 줄을 설 때도 폴짝폴짝 스텝을 밟습니다. 보는 사람들도 덩달아 흥이 납니다.”

우간다 오지에서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쿠미대학교 김의환 이사장은 5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제18회 쿠미대 졸업식 풍경을 이같이 전했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개최된 기쁘고 장엄한 졸업예배에서 534명이 영예의 졸업장을 받았으며 다음날엔 세계선교훈련원의 개원식이 있었다.

쿠미대 졸업식은 온 마을의 잔치나 다름없다고 했다. 마을에서 쿠미대 졸업생이 나오면 마을과 부족의 큰 자랑거리로 여기며 가족과 이웃들이 나와 헹가래를 치며 데려간다. 기뻐하는 부모와 가족들의 모습이 참 감동적이라고 김 이사장은 덧붙였다.

쿠미대는 본래 기아대책이 설립한 아프리카 지도자 훈련원이었다. 2004년 대학으로 승격되면서 한국 선교사가 세운 아프리카 최초의 크리스천 종합대학교가 됐다. 시작 당시 300명에 불과했던 학생들이 현재는 2000명으로 늘어났다. 최근엔 내전 중인 남수단과 브룬디, 콩고 등에서 온 난민 학생들이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김 이사장에 따르면 주일에는 4개 단과대학(교육대, 자연과학대, 사회과학대, 신학대)으로 구성된 전교생이 예배드린다. 주중에 말씀 묵상 소그룹모임과 성경통독 프로그램 등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매일 새벽마다 많은 학생이 모여 뜨겁게 기도하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 파견된 교수선교사 다섯 가정이 헌신하고 있다. 각자 후원 모금을 통해 사역하는 100% 자비량 선교사들이며 말라리아와 각종 풍토병과 싸워야 하는 열악한 환경이지만, 하나님이 주신 꿈과 비전을 붙잡고 나아가며 하나님의 군사들을 키우고 있다. 모든 조건과 환경은 황폐하기 짝이 없지만, 아름다운 공동체와 믿음의 동역자들이 모여 행복한 그리스도의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김 이사장은 최근엔 학교 평판이 조금씩 입소문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하면서 학교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했다. 갑자기 늘어난 학생들을 수용할 교실이 부족해서 텐트를 치거나 망고나무 그늘 밑에 두 겹으로 동그란 시멘트 콘크리트 벽을 쳐서 교실로 활용하고 있을 정도다. 더욱 감사한 것은 이번 졸업식을 계기로 캠퍼스 내 세계선교훈련원이 개원돼 내년부터 100명의 선교사 후보생들을 배출하게 된 것이 가장 감사한 일이라고 전했다.

김 이사장은 특히 아프리카 북쪽으로부터 이슬람 세력이 남하하는 상황에서 쿠미대는 이들의 남진을 저지하는 교두보로서 동아프리카에 크리스천 인재와 선교사들을 양성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학생 절반 정도가 교사가 돼 어린 영혼들을 말씀으로 가르칠 교육대학생이라는 특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지난 20년간 쿠미대는 55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그중 절반 정도가 우간다의 각 학교에 퍼져 크리스천 교사의 역할을 잘 감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쿠미대는 내년 10월 한국에서 아시아의 한동대, 미주의 애즈버리대와 공동으로 세계 크리스천 대학 총장회의를 개최하며 대학수복(Retake the university)의 비전을 단계적으로 이뤄나갈 예정이다.

쿠미대학교 부흥의 주역들이 세계선교훈련원 현판식을 하고 있다. 정태현 교목, 홍세기 총장, 황성주 챈슬러, 김의환 이사장(왼쪽부터).

이날 쿠미대 대표 총장을 맡고 있는 황성주 이롬 회장은 졸업사를 통해 섬김을 위한 경건함과 탁월함(Godliness and Excellence for servanthood)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다. 빌리온 소울 하비스트(BSH) 운동에 온 마음을 다해 헌신해 오고 있는 황 회장은 “쿠미대학교 창립 목표를 전 학생들과 교직원들을 100% 그리스도의 제자로 키우는 비전을 전 아프리카에 확산시키는 꿈을 가지게 됐다”면서 “고통의 땅이었던 아프리카 땅에 대부흥과 대추수가 일어나고 세계선교와 BSH 운동의 주역이 되는 대반전의 역사에 동참하자”고 호소했다.

홍세기 쿠미대 총장은 대학이 전혀 없는 최악의 빈곤 지역에 대학을 설립해 운영하면서 마침내 광야에 꽂을 피우게 하신 드라마틱한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한다고 했다. 홍 총장은 이어 “우리 졸업생들의 상당수가 지역사회에서 교사로 섬기고 있으며 국회의원과 주지사를 배출할 정도로 정치, 경제, 종교, 사회 여러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이번 졸업식을 기해 교내에 세계선교훈련원이 설립돼 학생들이 아프리카 선교, 세계 선교의 주역이 될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설렌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마지막으로 세계적인 선교학자였던 고 랄프 윈터 박사가 남긴 말씀을 환기시켰다. 현대 선교의 가장 큰 맹점은 교회가 고등교육을 포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실 옥스퍼드, 캠브리지,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등 세계적인 대학들은 초기에 크리스천 사역자들을 키우는 교육기관으로 시작했고 미국의 2차 대각성 운동 이후 수많은 크리스천 대학이 탄생해 지성계를 강타하며 미국을 변혁시킨 것은 유명한 이야기지요. 교회가 교육을 위해 다시 일어서야 합니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국민일보 문서선교 후원
많이 본 기사
갓플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