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하는 설교] 운명이 바뀐 자, 너는 내 심장이라

[장애인과 함께하는 설교] 운명이 바뀐 자, 너는 내 심장이라

●빌레몬서 1장 11절

입력 2023-12-08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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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주인을 배신한 노예이며 재산을 훔쳐 도망간 자입니다. 눈치 보지 않고 누구의 명령도 없이 내 마음대로 살고 싶었던 오네시모입니다. 나는 자유롭게 쉬고 싶고, 몸이 고달파 도망쳤지만 역시나 잡혔습니다. 당장이라도 내 이름이 불리면 나는 사형장으로 갑니다. 나를 불쌍히 여겨 변호해 줄 사람이 있을까요. 내 부모가, 형제가 안들 그들 역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노예입니다. 하늘 아래 나는 홀로 여기 이렇게 있습니다. 죽음, 그 이후 또 나는 어떻게 될까요.

나의 옆자리에 어떤 사람이 이 감옥으로 들어왔습니다. 이 사람은 얼마 전에 사형당한 예수가 그리스도라, 하나님이라 하면서 여기저기 다니며 말하는 자입니다. 그 예수가 죄로 잡혀있는 자기 백성들을, 구원이 필요한 자를 찾으러 이 세상으로 왔다 합니다. 내가 그의 백성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 당장 구원이 필요한 그 죄인이 나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 예수가 나를 대신해 사형을 받았고 묻혔던 자기 무덤에서 걸어 나와 살아있다고 말합니다.

그러고 보니 내 주인, 빌레몬도 비슷한 말을 했습니다. 그때는 빌레몬의 집으로 밀려드는 사람들 시종에 치여 도망칠 생각만 했었습니다.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었습니다. 그 사람들에게만 해당하는 일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곳에서 말을 걸며 온 힘을 다해 내게 집중하는 이분의 심장이 느껴집니다. 바울 선생님은 이런 사정을 알고도 내게 손을 내밀어줍니다. 나는 마지막 남은 온 힘을 다해 잡습니다. 세상의 법으로 없는 길이 열렸습니다. 나는 살았습니다.

이제 바울 선생님이 나를 위해 나서고 변호합니다. 나는 일생 나를 위한 변호사가 있는 사람입니다. 그저 세상이 시키는 대로만 사는 무익한 노예였지만 이제는 그의 심복입니다. 그가 나를 ‘내 심장이라(He is my very heart)’ 여기저기 소개하며 그에게 유익한 자로 삼았습니다.(몬 1:12) 더구나 내 주인, 빌레몬에게 그의 사랑받는 형제로 둘 자라고까지 추천합니다.(몬 1:16) 나는 이제 진 빚을 정리하러 주인에게 갑니다.

도망친 노예가 유명한 바울의 수양아들이 되어 주인 빌레몬에게 갑니다. 내 빚도 내 아버지 된 바울이 갚겠다는 편지를 들고 갑니다. 세상에는 이런 법이 없습니다. 누가 무엇으로 무슨 이유로 이렇게 합니까. 내 아버지, 바울이 나를 복음으로 샀습니다. 주인에게 보내며 나를 바울, 당신 대하듯 해달라는 부탁도 합니다.

“갇힌 중에서 낳은 아들 오네시모를 위하여 네게 간구하노라.”(몬 1:10) “그러므로 네가 나를 동무로 알진대 그를 영접하기를 내게 하듯 하고.”(몬 1:17)

후에 오네시모는 아버지 된 바울의 뒤를 따라 교회의 훌륭한 감독자가 됩니다. 이런 일이 우리 인생에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지금부터 내 아들이다’ ‘내 심장이다’ 만왕의 왕, 영원한 세상의 주인, 그가 세상을 향해 선포하고 있습니다. 그 음성이 들려 믿어지고 믿어진 자, 성도입니다. 아버지의 형상과 아버지의 모양대로 세워져 가는 자입니다. 그의, 왕의 자녀들, 이 변하지 않는 영원한 신분으로 세상 어느 곳에서 어떤 사건을 만나든 이기며 관통하는 축복이 있길 기도합니다.

임현주 항상기쁜교회 목사

◇국제독립교회연합회 소속 교회로 서울 강서구 개화동에서 2011년부터 예배드리고 있습니다. ‘프레이즈 처치’(praise church)라는 영어 이름도 있으며 말씀에 순종해 기뻐하고 찬양하며 기도에 힘쓰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을 닮기 원하고 성경읽기 모임이 교회 시작입니다. 성경을 읽는 공동체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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