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2024년의 공휴일

[한마당] 2024년의 공휴일

고승욱 논설위원

입력 2024-01-02 04:10

2024년은 윤년이다. 4년마다 돌아오는 윤일(2월 29일)이 있어 날짜는 366일이다. 그중 일요일이 52일, 법정공휴일은 18일이다. 일요일과 법정공휴일이 겹치는 설연휴(2월 9~11일)와 어린이날(5월 5일)은 대체공휴일이 따로 있어 휴일 숫자에 변동이 없다. 주 5일 근무를 하는 근로자라면 토요일에도 쉬기에 휴일은 119일이다. 휴가, 병가 등 개인적으로 근무하지 않는 날을 빼면 247일 일하고 119일 쉬는 것이다.

일요일에 쉬라는 규정은 어느 법에도 없다. 달력에 빨간 색으로 표시돼 법정공휴일로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2021년 7월 제정된 ‘공휴일에 관한 법률’ 2조는 국경일 중 3·1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과 1월 1일, 설·추석 연휴, 현충일, 크리스마스, 석탄일, 어린이날, 선거일 및 대체공휴일만 법정공휴일로 명시하고 있다. 다만 이 법이 만들어지기 전 공휴일의 법적 근거는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이었다. 정부 수립 직후인 1949년 제정된 이 규정은 관공서가 쉬는 날을 공휴일로 정하는 대통령령이었는데, 2조에서 일요일은 쉰다고 못박고 있다. 민간 기업이 일요일을 휴일로 받아들이게 된 것은 6·25 전쟁 중이던 1953년 제정된 근로기준법의 영향이다. 대부분 관공서가 쉬는 일요일을 1주일을 개근한 근로자에게 제공하는 주휴일로 정했기 때문이다.

연말연시를 맞아 각종 검색사이트에는 2024년의 공휴일을 다룬 게시물이 넘쳐난다. 빨간 날이 예년보다 늘었는지 비교하고, 3일 이상 이어지는 황금연휴가 언제인지 확인하려는 사람이 적지 않다. 올해는 금요일 시작하는 3·1절 연휴, 대체공휴일이 들어간 어린이날 연휴, 토·일요일을 포함해 5일을 쉬는 추석연휴가 황금연휴다. 총선(4월 10일), 근로자의 날(5월 1일), 석탄일(5월 15일), 한글날, 크리스마스는 수요일이고 현충일과 광복절은 목요일이어서 직장인이 기다리는 징검다리 연휴도 적지 않다. 요일제 공휴일이 합리적이라지만 매년 달라지는 공휴일과 황금연휴를 확인하는 것도 소소한 행복 아닐까.

고승욱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