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길원 목사의 고백록] 100세 시대, 장청인(壯靑人)으로 살기 위한 십계

[송길원 목사의 고백록] 100세 시대, 장청인(壯靑人)으로 살기 위한 십계

입력 2024-01-13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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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새해가 왔다. 다짐을 너무 많이 하면 다 ‘짐’이 된다지만 어찌 다짐이 없을소냐. 갑진년(甲辰年)을 ‘값진 년’으로 맞이하기 위해 결심한다. 장청인(56~79세)으로서 선언이다. 훗날 내 장례식장 메모리얼 테이블에 하나쯤 올려두는 것도 괜찮으리라. 적어도 자식들에게는 작은 나침반이 될 터이니 말이다.

1. 나의 이름은 ‘긍정’이다. 사람은 몇 살부터 노인에 속할까. 일본의 리더십 컨설턴트 나카타니 아키히로는 말한다. “10대는 10세에서 19세까지가 아니다. 10세부터 99세까지는 모두 10대라고 할 수 있다. 100세가 될 때까지는 모든 사람이 아름다운 10대다.” 푸르고 젊은 노년은 생각이 가져다주는 선물이다. 긍정적인 사람은 ‘한계’가 없고 부정적인 사람은 ‘한 게’ 없다.

2. 나의 호흡은 ‘배움’이다. 전기차가 나오는 시대에 기름차 공부하고 있으면 안 된다. 피터 드러커는 “끊임없이 공부하는 사람이 아니면 교육받은 인간이라 할 수 없다” 했다. 롱런(long run) 하려면 롱런(long learn) 해야 하지 않을까. 고대 로마 철학자 세네카의 말처럼 나는 ‘살아 있는 한 계속해서 사는 법을 배워’ 평생 학습으로 ‘내가 꿈꿔ON 세상으로’ 나아가겠다.

3. 나는 ‘고백록’의 작가다. 신(神)은 인간에게 세 개의 손을 주셨다. 하나는 왼손, 다른 하나는 오른손, 그리고 ‘겸손’. 이제 누구를 가르치려 하기보다 겸손함으로 귀를 열어 경청하겠다. 나의 실패가 누군가에게 성공의 거울이 되기를 소망하며 ‘독백’보다는 ‘고백’의 삶을 살아내겠다.

4. 나는 바로 지금, ‘연금’에 가입한다. 똘똘한 집 한 채에 속지 않겠다. 돈이 자식을 눈멀게 한다. 노년의 행복은 ‘황금’보다 환금성(換金性) 뛰어난 ‘연금’으로 보장된다.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3종 세트를 놓치지 않겠다.

5. 나는 누군가의 ‘친구’다. 아일랜드 시인 예이츠는 ‘인간의 영광’은 ‘훌륭한 친구’를 가진 데서 시작되고 끝난다고 했다. 나의 성공 여부는 내가 세상을 떠났을 때 내 시신을 운구하겠다고 달려오는 네 명의 친구에 달려 있다. 하다못해 무덤 친구라도 구하련다. 내가 친구가 없는 이유는 내가 다른 사람의 친구가 돼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6. 나는 배우자의 ‘소울메이트(Soul Mate)’다. 내 생애 마지막까지 남을 사람은 배우자다. 탈무드는 말한다.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 그것은 젊을 때 결혼하여 살아온 늙은 배우자다.” 앞으로 또 한 세대를 살아가야 할 우리, 룸메이트가 아닌 소울메이트로 산다. 예술 중의 예술은 ‘사랑’이라 하지 않나.

7. 나는 건강 치아를 ‘입양’한다. 생명(生命)은 곧 ‘살라’는 명령(命令)이다. 연령(年齡)이란 한자어가 말하듯 ‘령’은 치(齒)의 명령이다. 건강한 치아가 열 아들보다 낫다. 치아 건강을 넘어, 말하고 삼키는 ‘구강(口腔) 건강’을 챙기겠다. 치아의 명령 따라 죽는 날까지 씹는 재미를 즐기겠다.

8. 나의 재산은 ‘근육 연금’에 있다. 안데스산맥에서 조난된 생존자들은 한결같이 근육량이 큰 사람들이었다. 미국 대통령 고문관을 지낸 나폴리언 힐이 말했다. “자연은 신체를 잘 관리하지 않는 사람에게 벌을 내린다”고. 무리한 1만보 걷기 대신 하루 50계단 걷기로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헬스클럽보다 생활 건강의 기수가 되겠다.

9. 나는 죽음의 준비로 엔딩(Ending)이 아닌 ‘앤딩(Anding)’을 산다. 미국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죽음계획서에 서명하는 것으로 업무을 시작한다. 대통령의 부재는 국가 재난이어서다. 죽음은 헛기침과 함께 찾아오지 않는다. 나는 인생 4막 3장의 ‘장지(葬地)’ ‘장례(葬禮)’ ‘장후(葬後)’를 위한 사전 계획을 세워둔다(사전연명의료 장례 기부의향서 등). 나아가 아름다운 라스트 신과 명대사로 ‘뷰티풀 안녕’을 고하겠다.

10. 나의 별명은 ‘기버(giver)’다. 유대인들은 자녀들에게 “네가 태어나기 전 세상보다 네가 떠날 때 세상이 더 나은 곳이 되게 살라”고 가르친다. 나도 내가 살았음으로 인해 누군가의 인생과 세상을 더 아름다운 것으로 가꾸고 떠나겠다. 테이커(Taker)가 아닌 ‘기버(Giver)’로서 산다.

송길원 하이패밀리 대표·동서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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