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충돌 중심에 선 임종석… “더 나가면 용서 못 받아” 반격

文·明 충돌 중심에 선 임종석… “더 나가면 용서 못 받아” 반격

임 “단결 중요… 양산회동 훼손 안돼”
친문 고민정·윤건영 등 지원사격
책임론 어디까지 번질지 촉각도

입력 2024-02-09 04:06
사진=연합뉴스

4월 총선 공천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와 친문(친문재인)계 갈등이 임종석(사진)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두고 격화하고 있다. 이른바 ‘윤석열정부 탄생 책임론’이 민주당 텃밭에 공천을 신청한 임 전 비서실장에게로 집중되는 상황에서 친문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임 전 실장은 8일 페이스북에 “당 지도부와 당직자, 이재명 대표를 보좌하는 분들께 부탁드린다”며 “여기서 더 가면 친명이든 친문이든 당원과 국민들께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산 회동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양산 회동은 이 대표가 지난 4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방문해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것을 말한다. 임 전 실장은 “두 분은 4·10 총선 승리를 시대적 소명으로 규정하고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문 대통령은 ‘친명·친문 프레임이 안타깝다. 우리는 하나고 단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이 대표는 ‘용광로처럼 분열과 갈등을 녹여내 총선 승리에 힘쓸 것’이라고 화답했다”고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단결은 필승이고 분열은 필패”라며 “치유와 통합의 큰 길을 가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민주당 안팎에선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윤석열 정권 탄생에 원인을 제공한 분들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 달라”고 언급한 대표적인 대상이 임 전 실장이라고 입을 모은다. 문 전 대통령의 초대 비서실장이라는 상징성에 ‘민주당 텃밭’ 중·성동갑 출마가 배경이 됐다는 관측이다.

친명으로 꼽히는 김지호 당대표실 정무조정부실장은 지난달 29일 언론인터뷰에서 “임 전 실장 정도의 인지도면 용산 같은 곳에 출마해야 되지 않았나”라며 “(임 전 실장이) 성동구에 등기를 쳤냐고 항의하시는 분도 계신다”며 노골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친문계는 임 전 실장을 두둔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이날 BBS라디오에서 “윤석열 정권 탄생은 민주당이 패배했기 때문인데, 민주당 모두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윤건영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야당의 힘은 단결과 단합”이라며 “이 대표든 지도부든 (상황을) 정리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친문 내부에서는 윤석열정부 탄생 책임론을 어디까지 지게 할 것인가를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는 기류도 감지된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용산역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 직후 ‘지도부가 임 전 실장 출마는 안 된다고 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실이 아니다”고 답했다.

한편 민주당 위성정당 창당을 준비하는 ‘민주개혁진보선거연합’(민주연합) 추진단은 이날 국회에서 1차 회의를 열고 녹색정의당·진보당·새진보연합과 시민사회 인사들 모임인 연합정치시민회의에 ‘범야권 지역구-비례선거 대연합’을 위한 연석회의 참여를 공식 제안했다.

박홍근 추진단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공동 총선공약 추진, 공정한 시스템을 통한 인재 선출, ‘이기는 후보’ 단일화 원칙 등을 제시하며 “합의에 동의하는 정당과 우선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조국 신당’ 등과 관련해선 “원내 진입도 안 된 정당과 논의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김영선 박장군 기자 ys85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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