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타강사 출신 영앤리치… 성경 유튜브 하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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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쎄오 열전] <32> 꿈을 공유하는 교육기업 CEO 현승원 디쉐어 의장

입력 2024-02-17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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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승원 디쉐어 의장이 최근 서울 송파구의 한 카페에서 하나님 중심의 교육철학에 대해 이야기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현승원 의장 제공

영어학원으로 시작된 교육업체 디쉐어(D.Share)는 꿈(Dream)을 공유한다는 뜻이 담겼다. 현승원(39) 디쉐어 의장이 친동생과 문을 연 동네 학원이 창업 8년 만인 2019년 기업가치 3000억원을 인정받기 전 작명한 것이다. 최근 서울 송파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현 의장은 “통장 잔고 500만원으로 시작한 학원이 이렇게 성장한 것은 제 능력 밖으로 모두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고 말했다.

‘오기’로 품은 스타 강사의 꿈

현 의장은 고교 시절 등교 전 아침 20분을 기도하고 점심과 저녁에 기독교 동아리 친구들과 기도와 찬양을 할 정도로 교회 중심으로 살았다. 그러나 수능시험에서 원하는 점수를 얻지 못하고 가족 등 지인으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면서 ‘이토록 잘 믿었는데…’라며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했다. 현 의장은 “최선을 다하는 것도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해야 할 몫인데 어릴 적엔 그 부분을 간과했다”고 했다.

그는 연봉으로 가치가 매겨지는 세상에 본때를 보여주려고 ‘스타 강사’가 되기로 마음을 먹는다. 재수 후 성적에 맞춰 들어간 대학에서 수업을 제외하고 모든 시간을 온라인 강의를 듣거나 강의 준비 시간으로 썼다. 이후 경기도 의왕에서 지인이 운영하는 학원에서 학생을 가르치면서 영어 교육업에 뛰어들었다.

그가 수업에 공을 들이고 시간을 투자한 만큼 학생 성적이 올랐다. 그는 1호 학생이나 다름없는 한 수강생이 이사하자 학생을 따라 안산으로 터전을 옮겨 영어 학원을 차렸다. 현 의장의 교사 이름이던 ‘존(John)’과 동업자인 동생 이름 재원(Jaewon), 예수님(Jesus)에서 J를 따와 ‘쓰리제이에듀’라는 간판을 내걸었다. 학원명을 궁금해하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예수님을 말할 기회가 있지 않겠냐는 생각이었다.

27세의 나이. 통장에 든 500만원을 가지고 시작한 학원은 첫해 270명에서 분원을 늘려가면서 해마다 성장했다.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영어학원은 몇 해가 지나 수강생 1만명에 도달했다. 현 의장은 성장에 취해 초심을 잃은 적도 있다고 했다. 그는 “강의를 잘하는 것과 좋은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학원을 이끌어 가는 것은 달랐다”며 “행정에 치중해 학생 학습을 끝까지 책임진다는 핵심적 가치를 잠시 잊었다. 설상가상으로 급격하게 바꾼 정책으로 직원들마저 힘들어했다”고 했다.

교사와 원장 등 30여명이 동시에 그만두던 시기, 학원 성장도 고꾸라졌다. 1만명을 넘던 수강생은 수능이 끝나고 6000명대로 줄었다. 현 의장은 “교사가 수업 질을 높이고 학생 한 명을 제대로 관리하자는 교육 본질을 찾으려 애썼다”며 “1년여 넘게 부침이 계속됐지만 이후 학원 분위기는 달라졌고 3~4배로 성장했다”고 했다.

고액기부자 젊은 ‘기부왕’의 첫 기부
2020년 2월 한국월드비전의 고액 후원자 모임인 밥피어스아너클럽 위촉식 장면. 현승원 의장 제공

현 의장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 소사이어티, 월드비전 밥피어스 아너 클럽, 기아대책 초고액 후원자인 라운드테이블 등 다양한 고액 기부자 모임에 이름을 올렸다. 보건복지부의 대한민국나눔국민대상을 2021년 받기도 했다. 특히 현 의장은 디쉐어를 통해 2014년 11월부터 현재까지 49개국 어린이 1460명에게 41억원을 나눴다.

현 의장은 학원 수강생이 3000명에 도달했을 때 기부를 시작했다. 그는 “학력 등 스펙이 부족해 스타 강사가 못 된다고 생각하면서 차린 동네학원이 경기도에서 가장 큰 규모로 성장한 것은 분명 제 능력이 아니었다”며 “동생과 함께 ‘하나님께 할 수 있는 걸 해보자’고 상의하고 NGO를 통해 후원 아동 300명을 결연하면서 수강생 10명이 늘면 1명씩 늘려보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현 의장은 가나 우간다 파키스탄 캄보디아 등 교육 빈곤국에 학교 6곳을 건립한 드림스쿨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해외 선교지에서 목숨을 걸고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들의 활동에 감동해 시작한 일이다.

3000억 자산가, 성경 유튜브 하는 까닭
현승원 디쉐어 의장이 지난달 말 캄보디아에 설립한 1호 드림스쿨을 방문해 학생들과 어울리는 모습. 현승원 의장 제공

현 의장은 학교 1곳에 5억원이 소요되는 드림스쿨 사업을 100곳까지 늘리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현 의장은 “처음 시작할 때도 재정이 여유가 있던 것이 아니었다”면서 “그러나 하나님의 일은 즉시로 온전히 기쁘게 해야 한다는 생각에 1호 학교에 필요한 금액을 곧바로 기부했다. 그러면서 ‘이 일을 통해 놀랍게 역사하실 하나님을 기대합니다.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지금까지 역사하신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하고 기도했다”고 했다. 이후 현 의장은 디쉐어 지분 50%가량을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에 1650억원에 매각하면서 예상치 못한 부를 축적하게 된다.

당시 언론은 그를 3000억 자산가라고 표현했다. 디쉐어 매각 금액에 2를 곱해 나온 금액이었다. 그런 그는 요즘 유튜브 채널 현승원TV를 통해 하나님을 알리는 일에 에너지를 쏟고 있다. ‘구약 30분 만에 끝내기’ ‘2시간 만에 끝내는 성경 전체 풀버전’ 등 강사 시절 영어를 가르치듯 다양한 시도로 성경을 읽어준다.

그는 요즘 기부를 포함해 자신의 삶을 어떻게 하나님께 드리며 살아야 하는가를 놓고 기도를 자주 한다고 했다. 현 의장은 “회사가 크나 작으나 크리스천 기업가는 하나님 앞에서 모든 걸 내놓을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며 “특히 잃을 것이 많을 때 내 삶과 소유가 다 하나님의 것이라는 고백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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