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리기사 부르셨냐” 차 탄 뒤 강도 돌변

[단독] “대리기사 부르셨냐” 차 탄 뒤 강도 돌변

강남서 택시기사도 흉기로 위협
7시간 만에 검거 구속영장 신청

입력 2024-02-19 04:04
17일 오전 강남 역삼동 한 주차장에서 모르는 사람의 차량을 세우고 “대리기사 부르셨느냐”고 묻는 40대 남성의 모습. MBN 보도화면 캡처

서울 강남에서 대리기사로 위장해 강도 행각을 벌이다 긴급 체포된 40대 남성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최근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에서도 비슷한 수법의 범행을 저지른 사실도 추가 확인했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대리기사로 위장해 차량에 탑승한 뒤 피해자를 흉기로 위협한 혐의(특수공갈)를 받는 40대 남성 A씨에 대해 18일 오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전날 오전 강남구 역삼동의 한 빌라 주차장에서 지나가는 차량을 세워 “대리기사 부르셨느냐”며 보조석에 탑승했다. 그는 운전자를 흉기로 위협하며 돈을 요구했지만 피해 운전자는 다행히 바로 차에서 내려 인근 편의점으로 몸을 피했다.

A씨는 이후 택시를 잡아 이동했는데, 이 과정에서도 자신을 태워준 택시기사를 흉기로 위협하며 또다시 금품을 요구했다. 방어에 취약한 운전자를 노리고 반복적으로 범행해온 셈이다. 신고를 받고 추적에 나선 경찰은 도주 약 7시간 만인 전날 오후 2시30분쯤 서울 은평구에서 A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A씨가 지난 14일 답십리동에서 대리운전 손님에게 금품을 갈취한 범인이라는 점도 확인했다. 경찰은 두 사건의 관계성을 의심하고 지속해서 추적해 왔다.

최근 서울에선 대리기사 사칭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40대 남성 B씨는 지난해 12월 28일 서울 종로구에서 잠시 자리를 비운 여성 운전자의 차량 운전석에 무단 탑승했다. 이를 본 운전자가 누구냐고 묻자 B씨는 “대리기사 부른 줄 알았다”고 둘러댔다.

B씨는 곧이어 차에서 내린 뒤 운전자를 따라가 무차별 폭행했다. 경찰은 지난 7일 B씨를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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