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부적절 콘텐츠 잡겠다던 치지직… 가세연은 송출중

[단독] 부적절 콘텐츠 잡겠다던 치지직… 가세연은 송출중

문제성 스트리머 단속·제재 없어
영입 경쟁속 사실상 방치 관측도

입력 2024-02-19 04:05

네이버의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던 스트리머에 대한 단속과 제재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벌금형 전력이 있는 인물이 대표로 있는 ‘가로세로연구소’ 채널이 치지직에서 방송을 하고 나섰다.

18일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가로세로연구소는 최근 네이버의 치지직에 채널을 열고 라이브 방송에 들어갔다. ‘가로세로연구소2024’라는 이름의 이 채널의 치지직 활동 기간은 2개월 이상으로 표시됐다. 치지직 서비스 초창기에 가입해 채널 문을 연 것으로 추정된다. 첫 방송은 지난 15일 시작했다.

현재는 2건의 다시 보기 동영상만 업로드된 상태다. 조회 수는 수백 건에 불과하지만 플랫폼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법원에서 벌금형을 확정받은 전력까지 있는 스트리머가 치지직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는 데 아무런 제재가 없었기 때문이다. 가세연은 고 이선균씨 사건 당시 사생활 침해 우려가 높은 이씨의 통화 내용을 공개한 전력이 있다.

앞으로 부적절한 방송 콘텐츠가 쏟아질 가능성도 높다. 네이버는 치지직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비윤리적인 스트리머에 대한 제재를 약속한 바 있다. 특히 이용약관을 개정해 범죄자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스트리머의 방송 송출을 제한하고, 방송 중 문제가 발생하면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성범죄, 살인, 폭력 등의 중범죄, 자해나 타인에 대한 폭력행위, 타인에 대한 모욕과 명예훼손, 성적 수치심 유발 행위 등을 결격 요소로 꼽았다.

그러나 방송이 시작된 지 수일이 지나도록 별다른 단속이나 제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네이버가 스트리머에 대한 신원조회를 할 수 있는 권한이 없기 때문에 제재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네이버는 이용자들의 신고를 통해 스트리머의 결격 사유를 파악하는 실정이다. 업계 일각에선 네이버가 스트리밍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논란의 소지가 있는 채널을 사실상 방치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네이버 측은 “이용자 신고 등을 모니터링 해 부적절하다고 결론이 난 스트리머에 대한 채널 정지 등의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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