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재명의 ‘사심 공천’ 계속되면 민주당은 총선 필패다

[사설] 이재명의 ‘사심 공천’ 계속되면 민주당은 총선 필패다

민주당 지지율 국민의힘에 뒤져
이 대표의 사당화 논란이 치명적
이제라도 공정한 시스템 공천해야

입력 2024-02-19 04:0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소상공인연합회에서 열린 소상공인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병주 기자

최근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뒤지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등 여권이 특별히 잘해서라기보다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이재명 대표가 친명계 사당화에 집착하는 이미지 탓이 커 보인다. 특히 이 대표의 ‘사심 공천’ 논란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순조로운 공천과 대조되면서 민주당 지지층 조차 등돌리게 하는 분위기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18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정당지지도는 국민의힘 44.3%, 민주당 37.2%로 7.1% 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지역구 투표 의향에 대해선 국민의힘 44.3%, 민주당 35.9%로 나타났다. 게다가 한 위원장은 직무수행 긍정 평가가 53%였지만 이 대표는 38%에 그쳤다. 지난 16일 갤럽 조사에서도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7%, 민주당 31%였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과 팽팽하던 민주당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결과인데다, 한 위원장 등장 후 민주당이 곤두박질치는 추세여서 주목된다.

지지율 역전은 이 대표 책임이 크다. 그는 자신의 정치 생명을 위한 방패로 국회와 민주당을 이용한다는 이미지를 스스로 굳혀왔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패한 뒤 본인의 사법 리스크를 무시하고 국회의원에 이어 당 대표에 당선됐고, 이후 검찰의 체포동의안에 맞서 다수당인 민주당을 방탄 울타리로 이용했다. 또 자신에 비판적인 비명계 의원들을 축출하면서 사당화 의지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최근에는 친문 구심점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까지 공천에서 배제하려 하는 등 선을 넘자 민주당 지지율이 추락하는 것이다.

이번 총선은 정권 심판론으로 국민의힘이 궁지에 몰려야할 선거다. 윤 대통령은 해외 순방시 잦은 잡음,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가담 의혹, 검찰 편중 인사, 홍범도 논란 등 이념 편향, R&D 예산 삭감, 명품백 논란 등 수많은 구설을 자초했다. 하지만 지금 정권 심판론보다는 이재명 리스크가 선거 쟁점으로 도드라지고 있다. 게다가 민주당은 반미·친북 인사들 및 진보당과 비례 위성정당 또는 선거연합 논의를 하면서 여권의 색깔론 공세도 받게 됐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신당 창당도 민주당에 불리한 변수다.

반면 한 위원장은 최근 국민의힘 공천작업을 거의 잡음없이 진행하면서 윤심(尹心)도 차단하는 모습으로 안정감을 주고 있다. 실제로는 국민의힘이 별 다른 쇄신을 하는 것도 아닌데 민주당이 계속 헛발질을 하면서 한 위원장 지지율이 치솟는 것이다. 이번 선거전은 ‘이재명 대 한동훈’ 구도로 바뀌었다. 이 대표는 지금이라도 포용적이고 불편부당한 시스템 공천을 통해 ‘이재명 당’ 이미지를 불식시켜야 한다. 이대로 가면 민주당은 총선 필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