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된 늘봄학교… 부산·전남 100%인데 서울은 6%만 신청

‘반쪽’된 늘봄학교… 부산·전남 100%인데 서울은 6%만 신청

1학기 전국 2741개 초교서 운영
“업무부담 가중”… 서울 가장 저조

입력 2024-02-19 00:02
지난해 8월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9일 충남 천안시 불당초등학교를 방문해 늘봄학교 프로그램에 참관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

다음 달 새 학기에 ‘늘봄학교’를 도입하는 초등학교 2741곳의 명단이 발표됐다. 늘봄학교는 기존 방과후 프로그램과 돌봄 서비스를 통합해 최장 저녁 8시까지 학생을 돌봐주는 정책이다. ‘돌봄 공백’ 대책으로 학부모 기대감이 크지만, 유독 서울 학교 대다수는 외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2학기부터는 서울에서도 예외 없이 늘봄학교를 도입한다는 방침이어서 학교 현장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교육부는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의 1학기 늘봄학교 선정 현황을 집계한 결과 전국 2741개 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가 운영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전체 초등학교 6175곳 가운데 44.3%가 참여하는 것이다.

교육부는 올해 1학기 전국 2700개교에서 늘봄학교를 시작한다고 예고했다. 참여학교 수 자체로는 목표를 달성한 셈이다. 하지만 지역별 편차가 컸다(표 참조). 부산과 전남의 참여율은 100%였다. 관내 모든 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가 운영되는 것이다. 경기도도 1330곳 중 975곳이 참여해 73.3%였다. 제주와 세종도 각각 48.2%와 47.2%로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서울은 전체 608개교 중 38곳만 참여해 참여율이 6.3%에 불과했다. 10%를 밑돈 지역은 서울이 유일했다. ‘꼴찌 그룹’에 속하는 전북과 울산, 광주도 각각 17.9%와 19.8%, 20.6% 수준이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서울을 특정해 “다른 지역보다 참여가 상당히 저조하다”며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교육부는 지난해 ‘서이초 사태’의 여파로 풀이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서이초 사태 뒤 늘봄학교에 대한 초등교사들의 반감이 강해졌고 서울교육청도 이를 의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1학기 중에라도 학교를 설득해 150개로 늘리기로 한 것에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사 반발의 주된 이유는 기간제 교사를 늘봄학교 업무에 투입하는 데 있다. 기간제 교사도 교사이므로 늘봄학교가 운영되면 결국 교사들의 업무 부담이 커지고 수업 중 사고 등에 대한 책임까지 떠안게 되리란 우려다.

교육부는 2학기부터 기간제 교사 대신 전담 인력을 투입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공간 부족이나 과밀학급 문제 같은 장애물 외에도 학교 현장과 충분한 소통 없이 추진된다는 반발이 적지 않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서울 6%와 부산 100%, 경기 73%란 격차는 교육감 성향에서 비롯된 결과로 본다. 아무래도 진보교육감 지역에선 덜 적극적이었던 것”이라며 “늘봄학교 2학기 전면 도입과 정책 효과를 높이려면 교육감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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