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을 아끼라’는 사도바울의 당부처럼… 크리스천들이여, 시간을 관리하라

‘세월을 아끼라’는 사도바울의 당부처럼… 크리스천들이여, 시간을 관리하라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조던 레이너 지음/정성묵 옮김/두란노

입력 2024-02-23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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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2시간 집중해 일한 뒤엔 짧게라도 쉼을 가질 것, 하루에 반드시 8~9시간 취침할 것, SNS와 숏폼 등으로 얻는 도파민 중독에 유의할 것….

시중에 쏟아지는 자기계발서에 담긴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선풍적 인기를 모은 심리학 도서 속 주장은 더더욱 아니다. 복음서에서 발견한 “우리가 겪는 시간 관리의 어려움을 똑같이 겪은 예수님”을 다룬 책에서 나온 내용이다. 인간의 몸을 입은 시간의 창조주가 지상에서 어떻게 시간을 관리했는지를 추적하고 이를 본받자는 게 주된 내용이다.


미국 과학기술 벤처기업 ‘스레숄드 360’의 회장인 저자는 ‘조던레이너앤컴퍼니’를 설립해 ‘일과 영성’을 주제로 강연과 저술 활동을 펼치는 기업가 겸 작가다. 그는 시간 관리와 생산성을 다룬 수많은 책과 이 책 간의 차이점으로 ‘은혜 기반의 생산성’을 꼽는다.

여타 전문가들이 대체로 ‘책 내용대로만 하면 평안과 생산성을 얻는다’고 강조한다면 자신은 정반대 전제에서 논의를 시작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미 평안을 얻었다.… 우리가 얼마나 생산적인 사람인지 혹은 시간을 얼마나 잘 관리하는지와 상관없이 이 화평은 확보돼 있다.”

그럼에도 기독교인이 시간 관리에 힘써야 하는 건 ‘세월을 아끼라’(엡 5:16)는 사도 바울의 당부 때문이다. 영어성경(KJV)에는 이 표현이 ‘시간을 구속하라’(Redeeming the time)로 번역됐다. “때가 악하고 주의 뜻을 행할 시간이 점점 줄기에 우리는 시간을 최대한 신중하고 지혜롭게 관리해야 한다”는 게 저자가 밝히는 ‘시간 구속’의 이유다.


책에는 “목적으로 충만하고 현재에 집중하며 더없이 생산적인 삶”을 위한 ‘시간 관리 대원칙 7가지’(그래픽)가 담겼다. 이들 원칙은 저자가 사복음서에 언급된 예수의 삶에서 추출한 것이다. 각 원칙에는 실습 항목이 달려 독자의 구체적 실천도 돕는다.

32가지로 구성된 실습에는 집중력과 습관에 대한 최신 연구 결과나 시간 관리에 영향을 주는 심리 요인 등이 조밀히 실렸다. 완결하지 못한 일이 계속 떠오르는 ‘자이가르닉 효과’로 시간에 쫓겨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이들에겐 ‘작업 흐름’을 정리해볼 것을 권한다. 작업 흐름을 정리하면 일의 우선순위가 가려짐은 물론 다음 할 일도 정리할 수 있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각종 SNS와 미디어로 자주 시간이 ‘순삭’(순식간에 삭제)돼 고민인 이들에겐 “콘텐츠의 ‘피니트풀(finite pools)’로 들어서라”고 조언한다. 구글의 전 수석디자이너인 제이크 냅과 존 제라츠키는 ‘끝없이 채워지는 콘텐츠의 원천’을 ‘인피니티풀’이라고 불렀다. SNS의 뉴스피드(담벼락), 동영상 플랫폼의 숏폼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달리 시작과 끝이 명확한 ‘콘텐츠 피니트풀’로는 책과 신문 등 인쇄 매체가 있다. 이들 매체는 시간 관리뿐 아니라 도파민 중독을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유익하다.

이외에도 구글의 성과관리 도구인 ‘목표·핵심결과 지표’(OKR)와 시간 예산표 등을 활용해 신앙과 가족 등 삶의 우선순위를 지키면서 업무와 휴식을 생산적으로 처리하는 팁을 제공한다.

성경적 시간 관리는 결국 ‘절제력’에 달렸다는 결론으로 귀결되지만 이조차도 “우상으로 변질하면 안 된다”는 게 저자의 당부다. 절제력이 부족하다며 자신과 타인에게 혹독하게 구는 태도는 복음과 어울리지 않는다. “이기기를 다투는 자마다 모든 일에 절제하나니… 우리는 썩지 아니할 것을 얻고자 함이라.”(고전 9:25) 영생을 위해 유한 자원인 시간을 투자하고 관리하라는 관점이 색다르게 다가오는 책이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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